이종현 COO는 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전공), 금융 공학(연계 전공)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 그룹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소비재, 유통 분야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7년부터는 IT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서 운영총괄, 사륜차사업추진단장 등을 거치고 2020년 1월 트렌비에 합류했다. 현재는 가산에 위치한 트렌비의 한국정품감정센터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종현 COO는 트렌비에 합류하고 국내 병행 수입 셀러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일을 했다. 현재는 정품감정센터 사업화와 확장, 정품 확인 시스템 개발과 정품 인력 육성 프로그램 등의 기획을 맡고 있다.
-가산동으로 ‘한국정품 감정센터’를 옮기고 어떤 점이 달라졌나.
“작년 11월 가산동에 3306㎡(1000평) 규모 ‘한국정품 감정센터’를 설립하고 강남에서 근무하던 정품 감정 관련 인력을 이동시켰으며 안양 물류센터와 통합했다. 넓은 공간을 쓰고 효율적인 동선이 가능해지면서 정품 감정 처리량이 20~30% 증가했다.
4~5층에 물류를 보관하고 1322㎡(400평) 규모의 3층 전체를 정품 감정팀이 쓰고 있다. 20명 내외의 감정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일평균 500개의 정품 감정 및 DB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고, 금속 각인, 택 등 감정 필수 포인트를 데이터화 하고 있다. 또, 3층에는 CCTV 30대 이상이 설치돼 정품 검수 작업을 녹화하며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확인할 수 있다. 입출고, 상품 촬영 등 작업을 하는 공간도 3층에 같이 있다.”
- 올해 트렌비가 집중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 상반기에는 일반 고객이 문의하는 명품이 정품인지 감정하는 B2C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까지는 기업에서 명품 정품 감정을 요청하면 진행해주는 B2B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기존에 제공하던 트렌비 감정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DB 작업으로 구축된 자동화 시스템 감정 작업을 1차로 거쳐 방대한 작업량이 가능한 효율적 서비스라는 것이다. 시스템을 활용해 90%에 가까운 가품을 거르고 세밀하고 어려운 작업만 감정사들이 진행하므로 단순한 작업보다 감정사들의 역량을 키우는데도 더 도움이 된다.
트렌비는 ‘리세일’ 사업에 올해 집중하고 있다.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은 중고 제품만을 취급하고 고객간의 C2C 거래가 위주이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가품 리스크가 큰 편이다. 또, 크림 등은 스니커즈를 위주로 취급하며 프리미엄가를 붙이는 리셀 사업이 위주다. 트렌비는 정품으로 보증된 신상품을 구매하고, 유행이 지나거나 지겨워지면 팔고 다른 중고 제품을 사면서 많은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기존 새 상품을 파는 사업은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시장이 치열해짐에 따라 새로운 시장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또, 트렌비 정품 감정을 거친 모든 상품들은 NFT로 보증서가 발급되고 트렌비 DB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제품을 다시 사고 팔 때 가품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트렌비를 즐겨쓰는 젊은 세대들은 기존 오프라인을 위주로 중고 명품 거래가 이뤄진 구구스, 캉카스 백화점 등을 진입하는 것부터 익숙하지 않아 부담감을 느낀다. 이런 블루 오션을 트렌비에서 선점하려는 것이다.”
-정품 감정 인력 양성은 기업 입장에서 투자하는 금액이 커 플랫폼 수익성을 악화시킨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품 감정 인력을 양성해 10여명 중 내부 테스트를 통과한 3~4명이 올해 시니어 정품 감정사로 진급했다. 올해부터는 DB를 기반으로 개발한 자동 시스템에서 1차 감정을 거치고 2차 감정부터 사람이 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고이비토, 한국명품감정원, 구구스 등 출신의 시니어 감정사 아래 4~5명의 주니어 정품 감정사들이 사수제를 통해 교육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