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스팟으로 핫한 팝업에 사람 몰려
“찰칵, 찰칵”
많은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이곳은 사진관이 아닌, 백화점이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는 젊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중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곳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렸다. 지난 18일부터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인 영타깃 패션브랜드 ‘이에이에(YIEYIE)’는 주얼리가 프린트된 붉은 벽과 기둥 등 독특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었다. 매장 안은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연신 카메라 셔터가 터지며 이곳이 사진 맛집임을 증명했다.
특히 이날은 유튜버 이사배가 방문했고, 그와 포토 타임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에이에 팝업스토어에는 18~21일까지 4일간 1500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매출 약 5500만 원을 기록했다.
라이프스타일 비건&뷰티 브랜드 ‘어뮤즈(AMUSE)’의 팝업스토어는 지하 2층에서 가장 핫했다. 지난 11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팝업은 스트리트 커뮤니티 플랫폼 ‘노우 웨이브(KNOW WAVE)’와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브랜드의 주요 아이덴티티이자 키 컬러인 복숭아를 메인 주제로 매장 안에 ‘복숭아 플래닛’을 구현했다. 핑크색 벽과 테이블, 곳곳에 배치된 대형 복숭아를 보고 방문객들은 연신 “귀엽다!”를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13~21일까지 어뮤즈 팝업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약 2000명이며 노우 웨이브와 콜라보한 상품인 힙 크림은 목표 판매량을 조기 달성했다.
더현대서울의 또 다른 핫플레이스는 5층 사운즈 포레스트다. 현대백화점 자체 캐릭터 ‘흰디’의 팝업스토어가 열린 이곳에는 15m 높이의 초대형 강아지 흰디가 느린 속도로 360도 회전하고 있다. 공중에는 10여 개의 하트 풍선이 떠다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외에도 흰디와 하트 그래픽으로 꾸며진 포토존 ‘하트풀 멜로디’, 미술관 콘셉트의 ‘월드 오브 흰디’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2021년 2월 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당해 매출 8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고객 중 2030 세대 비율이 55%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평균(24.8%)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오픈 후 지난 2월까지 약 5200만 명의 MZ세대 고객이 다녀갔다. 특히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는 2030세대 고객 약 300만 명이 상품을 구매했다.
또한 같은기간 더현대서울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는 320여 개다. 즉 이틀에 1번 꼴로 매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사진 촬영과 SNS 업로드에 진심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녹인 인테리어로 꾸미고, 갖가지 이벤트로 재미를 선사한다. 운이 좋으면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브랜드 뮤즈도 볼 수 있다. 주변 매장은 물론, 더현대서울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
20대 남성 방문객 김 씨는 “딥디크 향수를 시향하러 왔다가 온 김에 전 층을 둘러봤다. 그러다가 5층에 있는 흰디를 발견하고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은 계속해서 새로운 팝업스토어를 1~2주 간격으로 오픈 중이다. 현재까지 마뗑킴, 쿠어, 그레일즈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를 비롯해서 뉴진스, 에스파, 스트레이키즈 등 아이돌그룹과 잔망루피 등의 캐릭터가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를 거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