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무래도 섬유류 수출·입 분위기가 심상찮다. 올들어
수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빠르게 증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말 현재 섬유류 수출·입 증감율은 각각 두자리수를
넘어섰다.
섬유 수출·입전선에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이 교차하면
서 먹구름만 잔뜩 드리우고 있다.
아직 단정은 이른 감이 없지 않으나 만약 1·2월과 같
은 수출분위기가 연중 지속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올
섬유류 수출목표 175억 달러 달성은 물거품으로 끝날
것 같다.
2월말 현재 섬유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한 21
억6천5백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섬유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3.1% 늘어난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5억6천5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섬유
수출이 연초부터 마이너스 성장의 불안한 양상을 보이
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섬유류 수출·입 증감율 역전은 무역수지 감소라는 당
연한 결과를 부른다. 올 국내 무역수지 흑자목표는 250
억불. 이중 150억불 정도를 섬유류 수출·입을 통해 달
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연초부터 섬
유류 수출·입 증감율 역전으로 목표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섬유류 수출부진은 솔직히 예상된 코스였다. 급속한 원
화절상은 그 첫번째 이유다. 환율이 1,100원대로 진입함
과 동시에 섬유업체마다 수출비상을 선언했다.
다행히도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 그나마 수출경쟁력
은 다소 회복됐으나 1,200원대 환율로는 섬유업체마다
채산성이 거의 바닥이라고 아우성이다. 두번째 이유는
우리 주시장 대부분이 換亂을 겪고 있다.
그것도 同時多發的인 현상을 보이면서 극심한 경기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시장의 경기침체는 수출을 어렵
게 할 뿐더러 수출단가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떨어지기만 했던 수출가격도 수출
증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2월말 현재 섬유류 수출물량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
을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볼때 현재 수출금액 감소는 단가하락에 기인
한 부분이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앞으로 円
低나 위안화 평가절하도 섬유수출을 가로막는 伏兵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류 수출부진은 주력품목인 사·직물류가 가격하락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 절대적이다.
사·직물류는 94년 1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한 이후 98
년까지 5년간 100억 달러를 웃돌면서 섬유수출을 견인
해 왔다. 그러나 지난 1·2월 수출상황을 보면 올해 이
같은 신화를 이어갈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2월말 기준 사류는 34%를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
고 있고 직물류는 마이너스 15% 성장을 기록하고 있
다. 문제는 달을 거듭할수록 사·직물 수출분위기가 개
선되지 않고 있는데 있다.
예년의 경우 3월부터 사·직물 수출은 본격 활기로 이
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영 딴판이다. 꽁꽁 얼어붙은 수출분위기
는 오히려 가격 지키기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 섬유업체들은‘올 수출경기는 끝났다’며
파장분위기로 돌아섰다. 3월들면서 연초 가격회복 명분
아래 오퍼를 자제했던 분위기는 간데없고 마구잡이식
오더사냥만 판친다.
사·직물류 수출부진은 섬유수출 목표달성을 어렵게 한
다. 비록 제품류 수출이 다소 활기를 보이고 있으나 대
부분 쿼타지역인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월말 현재 22개 우리나라 섬유 주시장 가운데 일본·
미국·영국·프랑스·인도·말레이시아 등 6개국만 수
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증가율도 거의 한자리수 수준
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이 곤혹을 치르는 반면 수입은 큰 폭 증가율을 나
타내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환율하락이 수입경쟁력을 높이는 증거다. 다소 위안이
라면 원료·사류의 수입증가라는 것. 이는 국내가공을
통한 재수출 물량으로 가정할 경우 큰 우려는 아니다.
그러나 제품류 수입감소율 격감은 문제다.
98년 12월 48.2%에 달했던 수입감소율은 올들어 50%
이상 줄어든 22.5%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같은 수입감
소율 격감은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을 취할 경우
앞으로 그 폭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류 수입은 주요 22개 수입국 가운데 홍콩·영국·
미국·캐나다·말레이시아·파키스탄 등 6개국을 제외
한 16개국에서 증가했다. 수입증가율이 16개국 모두 두
자리수를 나타낸 것도 섬유류 무역수지 흑자목표 달성
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단순계산으로 올해 1/6이 경과한 2월말 현재 올 섬유류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할 경우 100억 달러 넘기기도 어
려울 전망이다.
4월에도 사·직물류 수출은 한랭전선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 같다. 반면 제품을 비롯한 수입은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섬유류 수출·입 경기가 극심한 亂氣流 속을
헤메일 것이라는 반증이다. 그렇더라도 수출을 포기할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