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지가 지난 1월, 프랑스 파리 그르넬 29번가(29 QUAI DE GRENELLE)에 위치한 차고 건물에서 2024 F/W 컬렉션을 진행했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근처의 독특한 장소에서 100미터에 가까운 런웨이를 구성해, 공업·산업화 시대의 러프한 무드를 살리면서 미래지향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카이, 제르마니에, 션 슈엔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이곳에서 쇼를 진행한 바 있다.
준지는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익센트릭(ECCENTRIC)’으로 잡고,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감성을 심미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했다.
특히 준지가 주목한 건 벨벳과 스팽글 소재를 기초로 한 다각적인 실험이다. 기존에는 생각지 못했던 스타일의 확장성을 선보였다.
젠더의 경계뿐 아니라 아이템, 소재, 스타일링의 경계를 초월하는 이번 컬렉션은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지만 명확함을 주제로 준지만의 세계관을 표현했다.
가죽과 함께 벨벳·니트·에코퍼, 벨벳과 다운 등 다양한 소재의 매칭, 와이드 팬츠와 농구 팬츠, 셔츠와 팬츠, 원피스와 팬츠, 팬츠와 뷔스티에 등의 다채로운 조합과 결합으로 아이템의 경계를 넘나든다.
컬렉션은 또한 울, 가죽, 데님, 퍼, 스팽글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테일러링과 과장된 대비를 보여줬다. 블랙·실버·골드 등 스팽글 소재를 재킷, 미니 드레스, 레깅스, 가방, 슈즈 등에 적용하는 한편, 호일 프린트로 디자인한 니트와 버블 원피스 등을 통해 반짝이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정욱준 준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별나고 괴짜지만 오히려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다양한 요소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측 불가능하지만 오히려 명확한 준지다움을 강조했다”라며 컬렉션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남성복의 굳건한 성장과 함께 여성 라인이 글로벌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고, 액세서리 등 지속적인 브랜딩의 확장을 통해 디자인 하우스로의 면모를 점차 갖춰 나갈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