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폭풍 직격탄 맞은 패션계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
계엄 후폭풍 직격탄 맞은 패션계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
  • 정정숙 기자 /
  • 승인 2024.12.1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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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더 길어지면 명동에서 성수까지 ‘초토화’
성장가도 온라인 플랫폼도 30% 이상 방문자 줄어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기업은 막대한 환차손

#10일 저녁 서울 명동 MLB 매장 안에는 15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만이 옷을 고르고 있었다. 평소 이 시간에는 적게 추산해도 2~3배가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신사스탠다드와 슈즈 멀티 스토어 슈마커 플러스에도 연말 저녁 시간때와 달리 채 10명 안되는 손님만 눈에 띄여 한산했다.

#서울 명동의 매대 기념품 판매점 상인은 걱정스런 얼굴이 펴지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때 위기를 겪었는데 지금은 앞으로가 더 큰 일이다. 아시아 지역 관광객과 더불어 유럽 관광객까지 늘어나고 있었는데 판매가 엄청 줄어 들고 있다”며 “일주일 사이 손님이 없어 1시간 일찍 문을 닫는다. 빨리 이번 사태가 종결돼 정상화돼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명동 상권을 비롯해 다수의 패션기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폭풍에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사진은 명동거리.
명동 상권(사진)을 비롯해 다수의 패션기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폭풍에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사진=정정숙 기자

패션 1번지 명동 상권을 비롯해 다수의 패션기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폭풍에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명동은 무신사스탠다드, MLB, 탑텐 등 패션 매장과 올리브영, 뷰티 등이 밀집한 패션 1번지다. 코로나로 빠졌던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번 계엄 탄핵 정국으로 매장을 찾는 외국인들은 30~50%까지 줄었다. 

최근 K열풍으로 명동을 찾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관광객까지 확산돼 상권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위기다. 일부 매장은 예년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했지만 12월 둘째주 이후에도 급속도로 관광객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명동 한 매장.

다수의 매장 직원들은 “예약을 취소할 수 없었던 관광객들이 명동을 찾았지만 탄핵정국이 길어지면 코로나 당시 매출절벽의 공포를 다시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슈즈 편집샵 한 직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장을 찾는 외국인 등 고객들이 절반 정도 줄었다. 탄핵 정국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 매장 점주는 “고객방문이 평소보다 30%~50% 정도 감소했다.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고 우려했다. 

팝업 성지 성수동. 사진=정정숙 기자

패션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한탄했다. 

A기업은 10억원 어치 상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예정이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및 탄핵 정국으로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차손이 5% 정도 발생했다. 이 회사는 “추가 환차손이 발생하면 제품을 팔아도 수익을 낼 수 없다. 걱정이 태산이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 빨리 마무리되고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의 지원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팝업 성지 성수동의 모 수제화 장인은 일주일간 1개의 수제화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성수 매장을 운영중인 패션기업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혼란한 이번 주 팝업 행사를 조용히 마무리했다”며 “올해 내수경기가 좋지 않았고 예년보다 겨울 날씨도 따뜻해 매출이 많이 줄었다. 연말 특수라도 기대했는데 물거품이 됐다. 내년이 더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플랫폼에도 지난 일주일간 평소대비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B플랫폼 대표는 “올해 플랫폼이 150% 이상 성장 중이었다. 이번 사태 후 일주일간 평상시 대비 매출과 방문자가 30% 이상 줄었다”며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마지막 날은 구매가 가장 많은 날이다. 12·3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와 겹친 모 플랫폼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거래액이 몇 백억원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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