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유 블라지가 샤넬의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됐다. 지난 6월 버지니 비아르의 사임 후 반년 째 비어있던 이 자리는 그간 패션계의 주요 관심사로 에디 슬리먼, 하이더 아커만, 시몬 포르트 자크뮈스 등이 물망에 올라왔다.
보테가 베네타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티유 블라지는 2025년 샤넬에 합류하여 2026년 봄여름 컬렉션으로 첫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알랭 베르트하이머 샤넬 회장과 리나 나이르 글로벌 CEO는 공동성명을 통해 “블라지의 비전과 재능은 샤넬의 에너지와 럭셔리 분야의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칼 라거펠트 사망 이후 지난 6월까지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던 버지니 비아르는 비록 열광적인 찬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의심할 여지없는 재정적 성공을 이끈 바 있다.
2023년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81억 7000만 유로(약 27조 3915억 원)를 기록하는 등, 비아르가 이끌었던 지난 5년 동안 샤넬은 2018년 98억 유로(약 14조 7736억 원)의 매출에서 두 배로 성장했다.
샤넬이 에디 슬리먼, 하이더 아커만, 시몬 포르트 자크뮈스 등 좀 더 칼 라거펠트를 연상시키는 후계자 대신 마티유 블라지를 선택한 것 역시 경기침체기에 ‘럭셔리의 리더’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블라지가 수장으로 있었던 보테가 베네타는 2024년 구찌, 생로랑 등 모회사 케링의 다른 브랜드들이 심각한 매출하락을 겪는 동안에도 4% 증가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한 바 있다.
한편 마티유 블라지의 이직으로 공석이 된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은 라코스테, 까르뱅을 이끌던 루이스 트로터가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