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사태 이후 '더현대서울' 가보니 방문객 발길 ‘뚝’
계엄령 사태 이후 '더현대서울' 가보니 방문객 발길 ‘뚝’
  • 이태미 기자 /
  • 승인 2024.12.17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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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집회 영향으로 주말 방문객 떨어져
더현대 서울 다수 입점 브랜드 방문객 감소
여행 위험 국가 지정되며 외국인 고객도 줄어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는 여의도, 그중 핫 플레이스라 불리는 더현대 서울은 내방객과 외국인 방문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사진=이태미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패션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성수 상권의 경우 계엄 선포 이후 일주일 동안 매장을 찾는 외국인들이 줄었다. <지난12월11일자 관련 기사 '계엄 후폭풍 직격탄 맞은 패션계' 참조>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는 여의도, 그중 핫 플레이스라 불리는 더현대 서울의 상황 또한 밝지 않다.
지난 13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는 수 많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지만만 평소와 달리 다소 한산했다. 홀리데이 시즌을 맞이해 인테리어와 각종 소품들로 한껏 분위기를 낸 매장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일부 매장 직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연말 특수를 앞두고 최대 50% 할인하는 시즌오프 세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장 반응이 크지 않다는 매장이 많았다.  

'시티브리즈' 매장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의 유동인구 자체가 감소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치고 평소보다 내방객이 적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스탠드오일' 매장 관계자 또한 “한국인, 외국인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방문객이 30~40%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현대서울 입점 브랜드 13곳을 대상으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매장 방문객이 줄어들었느냐”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인 8개의 브랜드(이미스, 마뗑킴, 시티브리즈, 코닥어패럴, 스탠드오일, 오픈 와이와이, 캘빈클라인, 앤더슨벨)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50%까지 방문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들을 제외한 2개 브랜드(디스이즈네버댓, 송지오)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말에는 방문객이 줄어 들었다”고 답했으며 그 외 3개 브랜드(폴리테루, 시에, 쿠어)만이 “특별히 체감되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방문객 감소에 따라 다수의 브랜드들은 매출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소했다.

'캘빈클라인' 매장 관계자는 “계엄 선포 이후 확실히 방문객들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 특히 오전에는 손님이 거의 없는 정도다. 매출 역시 떨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부 브랜드들은 여의도에서 탄핵 촉구 집회가 크게 열렸던 주말인 7~8일에 매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여성복을 운영하는 한 매장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 이후 매출 감소가 심각하다. 평일 평균 500만 원 이상, 주말에는 1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캤지만 평일 기준 100~200만 원 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 주말은 절반 가량 감소했다. 주말에 탄핵 촉구 시위 참가자가 많은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3층에 위치한 송지오 매장 관계자 또한 "평일에는 여느 때와 같았지만 주말에는 방문객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디스이즈네버댓' 매장 관계자는 “평소에는 방문객 감소를 체감하지 못했지만 주말에는 평소와 달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국회의사당 인근에 집회인파가 몰리며 여의도역이 무정차 통과를 했던 여파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7일 탄핵 집회 참가자 추정 인원을 성별·연령대로 측정한 결과 20대 여성 비율이 1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30대 여성을 합치면 29.7%로 집회 참여자 10명 중 3명 꼴이었다.

더현대 서울의 2030세대 매출 비중은 지난 2월 기준 58%로,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점포의 평균(25%)을 크게 앞서고 있다. MZ세대 여성들의 적극적인 집회 참석이 더현대 서울 집객력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계엄령 선포 이후 외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진 이유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부 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몇몇 국가에서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하면서 외국인들의 발길이 확연히 줄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3층에 위치한 '앤더슨벨' 매장 관계자는 “층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줄었으며 특히 평일 외국인 방문객이 줄었다. 평일(월~수요일) 3일 기준으로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40~50%였지만 현재는 20% 수준이다. 중국, 동남아, 유럽권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외국인 발길이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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