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Advice]직수입 식민시대와 명품 무용론
[Fashion Advice]직수입 식민시대와 명품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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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는 단어에 유감이 많습니다. 명품이 무슨 수입브랜드의 대체단어입니까? 그런 단어는 아예 없애야 합니다.” 패션쇼가 한창인 한 행사장에서 느닷없이 ‘명품’이란 단어가 화두로 떠올랐다. 열띤 표정으로 ‘명품 무용론’을 토로한 업계인의 국내 패션에 대한 열정을 못알아 들은 사람 아무도 없지만, ‘품질만이 명품을 탄생의 핵심요소가 결코 아닌’ 브랜드 마케팅적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이 주장은 지나친 감성에 치우친 내셔날리즘에 불과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잘나가는 해외 브랜드는 몽땅 ‘명품’의 범주에 들어가 있다. 몽블랑 만년필은 한 자루에 기십만원을 호가하고, 롤렉스나 까르띠에 등은 두눈과 귀를 의심할정도의 천문학적인 가격이 몇몇 아이템들은 품절상태로 아예 구경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의미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명품이란 들여다 보는 것조차 황송해지는, 아주 고가의 상품군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외로 아주 단순한 분류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황금만능주의적 특권의식 이처럼 혀를 내두를 만큼의 비싼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의 저편에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저 하는 귀족주의가 있다. 그런 황금만능주의적 특권의식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값비싼 명품 브랜드를 감히 소비자를 현혹하는 허영의 무엇으로 생각하지는 못하겠다는 것이 그 자리에 참석한 대다수의 패션인들의 주장이다. 그들이 소비자들에게 심어준 브랜드 충성도, 로열티, 월등한 서비스의 모든 것들이 명품 브랜드를 이루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며, 단, 국내 브랜드의 명품화 정책은 책임있는 유통업체의 역할이라는 것으로 방만하게 벌어지던 이야기는 대충 마무리 지어졌다. ▨자기애가 만드는 소비시장 사실 해외 브랜드 기업에 있어 우리나라만큼 구미가 당기는 시장도 없을 것이다. 외제품에 대한 맹신에 가까운 사대주의 사상이 배경에 든든히 깔려 있는가 하면, 터무니 없이 높아져 있는 국내 패션제품의 가격대 역시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속에 파고 들어 가격대의 비교 우위성마저 잃고 있지 않은가. 잘나가는 해외브랜드들과의 교섭을 위해 짝사랑 프로포즈에 한창인 백화점들은 명품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그보다 더 잘난 호칭이라도 붙여주지 못해서 안달인판에, ‘명품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는 주장은 너무 공허하다. 가장 좋은 로얄석을 가장 낮은 마진으로 제공해주면서까지 그들을 유치하지 못하면 자사의 퀄리티가 떨어져 버린다고 생각되는 그런 금지옥엽 브랜드들을 도대체 무슨이름으로 대처하라는 말인지 오히려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런의미에서 다소 억울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현실은 명품 무용론이 아니라, 해외브랜드들의 마케팅력임이 분명하다. 실지로, 유통업계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들이 리스크 전가에 열중하고 있으며, 메이커들도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신인을 키우거나 고품질의 상품개발에 의욕을 상실한채, 잘나가는 해외 브랜드를 쫓아다니는 이시대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자기애가 만드는 소비시장 생각해 보면, 사람은 누구나 自己愛로 산다. 일상생활과 아무런 관계없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기를 하는 것도, 멋있는 스타들의 패션을 흉내내는 것도, 퇴근길에 유명한 고급빵집에 들러 프랑스빵을 사거나, 한아름의 꽃다발을 주문해 보는 것도 모두가 자신들이 꿈꾸는 자기애적 라이프 씬을 연출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自己愛가 만들어 내는 잠재 소비력은 그 어떤 마케팅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만큼 막강한 파워와 무한 가능성의 원천임이 분명하다. 패션시장에서도 옷이라면 뭐든지 얻어 입던 시대에서 유명 브랜드제품, 혹은 유행하는 옷, 개성적인 옷, 자신의 그때그때 기분에 맞추어서 입을 수 있는 옷들이 팔리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마케팅의 세분화가 생겨나며, 지금까지의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이라는 업종 분류만으로는 불만을 표명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마련이다. 또 이것은 직수입 브랜드 식민시대를 예고하는 것임과 동시에, 명품 브랜드들의 마케팅력이 위세를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국내 브랜드 명품화가 필수 하긴, 신인이나, 중소 기업의 개발의지를 지원 육성해주어야 할 대기업조차 자신들의 돈 벌이를 위해 마구자비 수입에만 앞장서고 있는 이시점에서 자주적인 힘과 책임으로 실력있는 명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 의지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보다 힘들것이라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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