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SKM인터 김성민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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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SMK INTERNAT IONAL 김성민 사장은 내수시장에만 전력하다가 IMF한파로 판로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던 허운행 E&H 사장과 최 한 한기실업 사장을 설득해 이들 3사 공동으로 한 개 부스를 마 련하고 독일에서 열린 인터진스 페어에 참가했다. 처음부터 이들 업체는 해외 전시회 참가에 회의적이었으나 김사장의 적극적인 권유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터진스 페어 에 참가하게 된 것. 그러나 애시당초 오더 확보는 무리일 것 이라는 이들의 예상은 정반대로 빗나갔고 이중 한 업체는 현 지에서 만난 바이어로부터 20만달러에 상당하는 테스트 오더 를 수주해 입이 한껏 벌어졌다. 해외 전시회 참가에 부정적이었던 이들 업체는 이번 일을 계 기로 해외 전시회 참가의 중요성을 새로이 각인하고 이제는 김사장과 더불어 열렬한 해외 전시회 지지파가 됐다. 김사장 역시 인터진스 페어를 통해 신규 바이어를 개척하고 이들과 의 거래 조건 상담에 여념이 없다. SMK는 셔츠를 주종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성공한 몇 안되 는 중소 수출업체중 하나. 작년에는 백만달러 남짓 수출했으 나 올해에는 원화 환율 약세에 힘입어 3백만 달러 수출은 무 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때 G.VINO 등의 자체 브랜드로 내수 시장에서 재미도 봤 으나 94년부터 수출로 눈을 돌려 당시 4:6 비율이던 내수 및 수출 비중이 IMF를 계기로 완전히 역전, 전량을 해외로 수 출하고 있다. 인터진스 페어 참가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김사장은 해외 전 시회 참가 예찬론자다. 『이번 인터진스 페어를 통해 얻어진 소득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기존 바이어들에게 업데이 트된 제품 정보를 새로이 제공할 수 있었으며 신규바이어들 도 다수 접촉했습니다. 또 (주)대우에서 재직할 당시 거래하던 바이어들을 만나 서 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계기도 됐습니다.』 단지 실질적 인 오더 확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김사장은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한 번의 해외 전시회 참가로 오더가 쏟아질 것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합니다. 해외 전시회 참가는 어디까 지나 장기적 구상하에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접근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좀더 확실한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주로 유 럽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독일 에서 열리는 인터진스나 CPD 같은 페어는 관람객들 대부분 이 일반인이 아닌 실제 상품구매를 위한 바이어들이므로 이 들 전시회에 관심을 갖는다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 다.』김사장이 이처럼 해외 전시회 참가의 중요성을 역설하 는 이유는 그의 이력에서도 잘 나타난다. 김사장은 외대를 졸업하고 (주)대우에 입사, 10년 가까이 수 출의 최전방인 해외영업분야에서 발로 뛰었다. 대우라는 큰 물에서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고 의류 수출과 관련된 체계적인 사업 방식을 터득했다. 올해는 SMK가 본격적으로 사세를 불리는 전환점이다. 베트 남 생산이 많은 탓에 對美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의 화해 무드를 타고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엠바고 조치가 해제 되면 SMK는 對美 수출물량도 크게 늘릴 전망이다. 김사장이 말미에 던진 한마디는 근시안적 안목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우리 기업주들에게 시시하는 바가 크다. 『이번 인 터진스에 참가한 한국 업체는 우리를 제외하고는 전무했습니 다. 우리가 후진국이라고 여기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의 국가는 아예 자국 전용관을 마련, 많은 업체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낯뜨거운 일이지요.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기는 하나 인구 숫자 및 국민소득, 소비규모 측면에서 유럽지역은 미국에 못지 않는 거대 시장입니다. 미국 시장만 보고 따라가면 자칫 유럽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눈앞에서 놓 쳐 버릴지도 모릅니다.』 <정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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