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국제 란제리쇼’의 한국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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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내시장은 좁다! 우리 패션도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속옷업체의 해외 나들이도 잦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란제리쇼로 뽑히는 ‘리옹 모드 시티’와 ‘파리 국제 란제리 컬렉션’에 국내 업체가 잇따라 참가, 유명브랜드로부터 극찬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해외 신고식을 치뤘다. 특히 지난 1월 24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 란제리 패션쇼 ‘Salon International de la Lingerie’에는 ‘르메이유’와 ‘J’가 세계무대에 첫선을 보이면서 각 국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수출로까지 이어지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한 우리의 진출로 ‘바바라’ ‘트라이엄프’ ‘오바드’ 등 유럽풍에 국한됐던 기존의 틀이 무너지면서 동·서양의 만남, 동양적인 신비로움이 컬렉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동양적인 트렌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 브랜드가 세계에 우뚝 설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무대 진출을 위해 수출 브랜드 ‘J’를 런칭한 좋은사람들은 남성물을 특화시키면서 브랜드 차별화를 시도했다. 세계시장을 한 눈에 보는 넓은 시야로 니치마켓을 찾은 좋은사람들은 남성속옷에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된 것. ‘J’는 동양적 럭셔리를 모티브로 강한 남성미를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으며 도깨비 문양이나 한자 등을 응용해 서양문화에만 익숙했던 업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엘지홈쇼핑의 ‘르메이유’는 남대문시장 점원에서 출발해 17년간 무명으로 속옷 디자인에만 매진해온 ‘수잔나 리’를 ‘르메이유’에 합류, ‘르메이유 바이 수잔나리’를 탄생시키면서 유럽진출을 무사히 마쳤다. ‘수잔나 리’의 작품은 한국의 토종 야생화를 테마로 우아하고 화려한 감각을 우리 고유의 독창적 느낌으로 재현, 동양적인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지난해 ‘리옹 모드 시티 2002’에 참가한 ‘피델리아’는 오는 9월 두 번째 초청을 받으면서 디자인력을 인정받았다. 이같이 국내 속옷이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보여지지 않았던 한국적인 멋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하며 세계무대에 당당히 선 우리 브랜드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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