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애니원통상
(6)…애니원통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니원 통상(대표 김기홍)은 20년이 넘게 오직 가방 한 품목 만 고집해온 가방 전문 수출업체. 작년 한 해 동안 내수 경 기 침체 및 해외 판로 애로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았 으나 애니원 통상은 품질 위주의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올해부터는 수출 물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니원 통상은 특히 아이디어 가방 상품에 독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아이디어 가방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적 가방이 아닌 다용도 상품쯤으로 이해되는 다기능 제품이 다.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은 칸막이 등을 만들어 사용이 편리하도록 만든 백팩(back-pack)형 가방. 이스트팩 등의 외 제 가방이 내수시장을 장악해 갈 무렵, 애니원은 외제 가방 내부에 칸막이가 없어 학생들이 책이나 필통, 도시락 등의 보관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이들 단점을 보 완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내수에서 크게 인기를 끌 었고 아이디어를 본뜬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애니원 통상도 위기는 있었다. 신용만 믿고 일본 오 사카의 한 업체와 지속적인 거래를 해 오다가 95년 이 업체 가 대금 결재를 해 주지 않아 가방 재고가 1만개나 쌓여 한 동안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해 김사장은 1년간 일본을 제집 드나들 듯 하며 각고의 노력 을 했으나 원만한 해결에 실패, 결국 재고를 원가에도 못 미 치는 헐값에 처분하고 그 업체와는 거래를 끊었다. 8.30달러 에 수출하던 제품을 수공료 정도밖에 안되는 단 돈 2달러만 받고 수출을 하겠다는 광고를 냈고 반응이 좋아 미국 L.A 지역에서 인콰이어리가 쇄도했으나 어쨌든 엄청나게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일본에서 판매되기 전에 「다용도 방석 가방(TOTAL STADIUM SEAT BAG)」으로 이미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이 제품은 미국 뉴욕 지역에서만 2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 린 히트 상품이었다. 이 거래를 통해 김 사장은 많은 것을 배웠다. 『거래를 너무 쉽게 하려고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빅 바 이어라고 해서 신용만 믿고 거래한다는게 얼마나 무모한 짓 인지 알게 됐습니다. 설마는 늘 실수를 동반하게 된다는 것 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김사장은 수출을 할 때 는 계약서를 치밀하고 상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 요한 사항이라고 충고한다. 현재 국내 가방 시장 및 가방 제조업체들의 사정은 무척 열 악하다. 우선 중소기업은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몇 몇 대형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영세한 사업 규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업체들의 경우 중소 업체들과 함께 가격 입찰에 들어 가 무조건 낮은 가격으로 오더를 수주한 뒤 같이 입찰에 들 어갔던 소규모 업체들에게 재 하청을 주는 일이 허다하다. 그나마 일감이 없는 중소규모 업체들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재하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시장 구조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 가방 제조업체들 은 얼마간을 버티다가 결국은 도산하고 마는 수순을 밟는다. 업계에서는 미국 굴지의 유통 체인점인 K업체와 거래하면 이 업체는 얼마후 문닫을 업체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을 만큼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중소 가방 전문 업체 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애니원 통상은 이같이 열악한 풍토속에서도 자기자리 를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가방 전문업체라서 그 위치는 더 욱 빛난다. 작년 2백만 달러 어치를 수출한 애니원 통상은 최근 환율 상승 등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올해에는 해외 수 주 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정기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