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 지양…업계 발전 모색해야
이랜드월드의 세이브존I&C 공개매수가 결국 불발탄으로 끝났다.
공개매수 예정주식수인 45.18%지분 확보가 무난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최종 19일까지 공개매수에
청약한 주식 수는 계획 대비 1/2을 밑도는 1백20만주에 그쳐 이랜드의 기업 인수 작전은 좌초하고 말았다.
이번 인수를 둘러싼 두 회사의 분쟁으로 유통업계는 적대적 관계의 M&A는 더 이상 없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의 M&A 움직임은 지난해 롯데마트가 한화마트 25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가시화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관행으로 볼 때 이랜드와 세이브존의 분쟁은 적대적 M&A라는 차원에서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공급 과잉에 따른 포화상태와 내수침체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M&A가 본격화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한 우호적 관계의 M&A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19일 공식 발표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아람마트 인수도 한 예다.
자산인수 방식으로 아람마트 12개 점포를 인수하되 금액은 최종 실사를 거쳐 확정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아람마트의 고용승계도 최대한 보장해 줄 방침이다.
할인점 까르푸는 현대백화점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생의 방법을 모색했다.
양 회사는 상품권 제휴 및 까르푸 신규 점포 개점 때 공동으로 투자, 까르푸 서울 점포에 대해 현대백화점이 위탁운영 하는 등 윈윈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랜드의 세이브존I&C 공개매수는 세이브존I&C의 용석봉사장이 이랜드 출신이란 점과 또한 과거 한신코아백화점과 뉴코아 인수를 둘러싼 양사의 끈질긴 싸움으로 큰 관심을 모았었다.
결국 이랜드의 공개매수는 무산 됐지만 두 회사가 내심 갖고 있는 앙금이 또 어떤 형태의 마찰을 빚어낼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더 이상의 힘겨루기로 소모전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한 관계자의 말처럼 자정과 협력의 관계로 유통업계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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