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중견 브랜드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랜 불황의 여파로 신사정장 복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자금력을 등에 업은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중소 전문 업체들은 제도권 밖으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국내 신사복 업계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던 ‘J’, ‘T’, ‘L’등의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 중견 브랜드 ‘J’는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외부 디렉터급 인력들을 영입하며 회생의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직원들의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한때 100여개에 달했던 유통망은 현재 40여개까지 축소됐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당면 과제에 대한 결론이 7월 이전까지는 완료될 것”이라며 자금난 해소의 물고를 트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B사의의 지분을 넘겨받은 ‘L’의 경우도 전개상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 지분은 한 이월상품유통 전문사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B사로부터의 자금줄이 끊기면서 운영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한편 자금난과 더불어 인력이탈이 크게 부풀려 알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던 ‘T’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포부로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확실한 담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자금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중견기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손쉬운 라이센스 전개업체로 모두 전환되지 않겠는가”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