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터류 판매 극히 부진
퍼트리밍 점퍼류 호조세
캐주얼 업체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하반기 매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12월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추동 제품 판매에 접어든 캐주얼 업계는 토끼털 롱 패딩 점퍼, 사파리 점퍼, 코트 등 아우터 제품을 전격 출시하며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특히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가을 시즌부터 꾸준히 부진한 성과를 보였던 브랜드들은 12월 매출 달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 캐주얼 업계의 아우터류 판매는 지난 시즌에 비해 한참 더딘 상황이다. 겨울 시즌 캐주얼의 효자 상품으로 꾸준히 판매된 더플 코트는 손에 꼽히며 모직 코트류와 패딩 점퍼 판매 실적도 저조한 편이다.
이는 12월에 접어들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날씨가 따뜻한데다 최근 침체된 경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상품 구매율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전략적으로 출시한 토끼털 퍼 트리밍 점퍼가 그나마 매출을 지탱하고 있는 가운데 ‘코너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올해 타겟층을 성인으로 확대하고 어번 트래디셔널을 지향한 ‘코너스’는 감도를 업그레이드한 토끼털과 여우털 점퍼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토끼털 롱 패딩 점퍼는 저렴한 가격에 상품 퀄리티를 높여 합리적인 20대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일부 매장의 경우 상품이 동이 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마인드브릿지’ ‘앤듀’ ‘엔아이아이’ 등이 브랜드력과 고감도 상품으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12월 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미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던 일부 캐주얼 브랜드들이 중단을 선언하고 내년 경기 전망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전개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특히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상품이 부재한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비슷비슷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캐주얼 시장의 전반적 부진에서도 ‘폴햄’과 ‘앤듀’ 등 잘되는 브랜드는 존재한다”라며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갖추고 그에 맞는 전략적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브랜드만이 끝가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