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인재·이익·사회 구현’ 필요성 대두
창의적인 디자이너나 브랜드 디렉터가 패션경영을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련업계에따르면 최근 패션전문사의 대기업 인수 합병과 관련, 이는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갖가지 어려움이 산재한 것만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패션경영은 창의성이 뛰어난 디자이너가 조직 관리나 이익을 내야하는 경제적인 관념 특히 사회 속에 함께 배려할 수 있는 포괄적인 경영능력에서는 무지에 가깝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
몇 해 전 코스닥 거래사면서 매출 면에서도 상당히 잘나갔던 ‘오브제’의 강 진영씨가 디자인에만 전념하겠다면서 경영에 손을 든 예가 있다.
오브제는 SK네트웍스에 인수 합병된 이후 여전히 디자이너 캐릭터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회사가 어려워지기 전에 내 길을 가겠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인터웨이브(대표 김성민)는 자사가 전개하던 직수입 브랜드 영업전개권을 LG패션에 넘겼다.
인터웨이브는 1년전까지 만 해도 ‘바네사부르노’ ‘질스튜어트’ 등 수입브릿지 조닝에서 인기상승선을 그었다. 지난해 ‘질바이질스튜어트’를 라이센스 런칭, 사업부를 독립시키면서 자신감을 키워온 인터웨이브는 지난해 사옥도 매입, 전문사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러한 인터웨이브는 지난해 이후 연초까지 급격하게 상승한 유로화로 인해 직수입에 의존하던 의류업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크다. 그나마 인터웨이브가 전개한 브랜드의 경우 국내시장에 잘 적응된 것으로 영업권을 넘기기에 용이했을 것이다.
인터웨이브의 김성민 대표와 강순영이사는 국내 여성복 컨템포러리 마켓을 주도해온 인물로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업계는 이러한 패션경영인의 자질문제를 놓고, 대기업이라고 예외일수는 없다면서 최근의 어려운 상황에 씁쓸해 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