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8주년 파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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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 아시아 패션연합 한국협회 명예회장 김종복 (시대(SD)패션산업연구원 학장)
한국패션 발전 키워드는 ‘고유브랜드 육성’

3년 임기동안 亞공동체 구축
정부인정 법인단체 부상
‘선진화’는 ‘내부결속’부터
‘한류’ 국가적 지원 뒷받침돼야


-‘아시아 패션공동체’조성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무사히 완수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과정과 소감은?
▶AFF(Asia Fashion Federation)는 2003년 한국·일본·중국 3개국이 주축이 되어 아시아 패션의 발전을 위한 공동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한 의미심장한 결정체입니다. 2003년 12월10일에 일본 롯봉기힐스 모리타워에서 3국의 대표와 회원, 주요인사들이 의기투합해 ‘아시아크리에이션 생활문화창조’라는 테마로 심포지엄을 열어 ‘발족식’을 갖고 출발하게 된것입니다. 2004년 11월 1회 대회를 한국에서, 2005년 6월 일본 나고야에서 2회 대회를, 3회는 2006년 중국 북경·항주·상해에서 2007년에는 싱가포르의 신규가입으로 인한 싱가포르대회, 2008년은 태국가입과 태국대회, 올해는 베트남이 가입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시에서 대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거의 황무지에서 이제는 한·중·일 3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잇따른 가입과 상호협력, 패션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하는 단계로까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회장직을 맡은 것은 2006년 1월이며 한국대회도 끝나고, 일본대회도 마친 이후였습니다. 그 당시 공석붕 회장님의 간곡한 부탁과 주위 사람들의 성원으로 AFF 한국협회 회장직을 맡게 되었지요. 회장직을 맡으면서 5대 목표를 세웠는데 첫째는 한국만이 임의 단체로 되어있는 AFF를 정부기관의 법인으로 등록시켜 정부의 인정을 받는 단체로 만드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AFF 회원국을 늘려 AFF를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기구로 확대시키는 것, 세 번째는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패션을 생활문화권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 네 번째는 정부기관과 협력하여 각종 행사를 통한 정부지원과 수입발생으로 회비에 의존하고 있는 협회운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것, 다섯 번째는 AFF 회원국 간 홈페이지를 공동운영하여 회원 간 정보를 교환하며 상호 비지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계획했던 목표가 모두 성취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누가 회장을 해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3년 임기를 마치게 돼 감사드립니다.
-목표했던 과업 중 가장 큰 성과를 냈던 것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임의 단체로 운영해 온 AFF 한국협회가 2007년 3월29일 부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 인가를 받아 정부에서 인정하는 법인 단체로 활동하게 된것입니다. 2008년 12월11일 서울역 특설행사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패션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그 계획을 발표한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본인이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을 때는 회원국이 3개국(일본·한국·중국 )이었지만 지금은 싱가포르, 타일랜드, 베트남 등 총 6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 회원국이 계속 늘어날 예정입니다. 앞으로 우리 AFF의 발전은 물론 한국패션의 선진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AFF 아시아패션협회와 한국패션협회가 상호 통합했는데 과정과 의의는?
▶한국패션이 선진화되고, 세계화를 이룩하려면 내부 결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분야의 협회가 두 개로 분리되어 소모적 비방과 비협조적인 형태로 남아있는 것에 대하여 몹시 마음 아프게 생각해 왔으며, 개인의 이해관계나 인맥을 중요시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계는 하나의시장이고 공동의 마켓이 형성되고 있는 이때에 이러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는 한국패션의 선진화는 대단히 어렵다고 판단하였으며 어려움이 있고 저항이 있더라도 AFF와 한국패션협회가 통합해야 한다고 결심을 한 것입니다. 물론 다 잘하자는 의도이나 통합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하고, 저항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한국패션발전이라는 큰 틀을 위해 통합에 성공한 것입니다.
AFF 아시아 패션협회 한국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이고, 한국패션협회는 지식경제부산하 법인으로 통합은 되었으나, 기능은 독립적이어서 더 발전적으로 협회를 운영해나갈 수 있고, 회원은 양협회의 공동회원 자격을 가지며 이사회도 회원들이 구성하는 것이어서 아주 효율적 운영이 가능합니다. 한국패션 발전을 위한 사업 및 각종행사 등 행사의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양쪽에서 지원을 받으며 협력한다면 더 많은 협회 발전이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와 교육계에 투신해 오신 경험으로 볼때 한국패션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브랜드 마케팅이지요! 고유 브랜드를 창출하여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획력에 의한 고유브랜드를 창출하고 해외 브랜드에 의존하는 구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브랜드 마케팅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며 업계는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며 소비자는 브랜드 가치에 따라 상품을 선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은 초기에는 OEM 산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한 예로 현대자동차도 초기에는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의 OEM 업체였으나 현대자동차라는 자사고유브랜드를 잘 키워 세계적 고유브랜드 자동차 회사로 성공한 것입니다. 우리 패션산업도 해외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우리 고유브랜드를 많이 만들어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시장에 나가야 하며 부가가치 높은 산업에서 브랜드력을 높여 패션선진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이것은 한국패션의 과제이며 큰 변화입니다. 이 변화과정에서는 패션인들의 의식구조의 변화, 구조적 변화, 환경적 변화, 산학협동과 인재양성 문제 등의 어려움과 진통이 따르겠지만 우리의 여건으로 보아 충분히 가능한 것입니다.
- 아시아권에서 한국패션의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나요.
▶지금 아시아에서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인식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품 뿐 아니라 생활문화가 높이 평가되고 있고 사랑받는 것이지요. 패션상품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각종 제품, 자동차 등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면 한국 패션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일본·한국·중국 패션을 비교해본다면 일본은 안정된 기반에서 기획·생산·유통 활동이 체계적이고 선진화 되었으며, 중국은 기반은 열약하나 대량생산을 통해 엄청난 물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서는 패션산업에 대한 열정은 대단히 높으나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상품에 대한 부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패션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며 모방에의한 창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중국정부에서 패션분야와 예술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한 예로, 북경의 예술구라는 곳에 ‘다산스 798’ 종합예술단지가 있습니다. 옛날 군수품 공장이었던 곳인데 수만 평에 이르는 규모에 패션예술단지를 조성하고 지금도 계속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중국 전역에 비슷한 규모의 패션예술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참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우리는 왜 중국이 패션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느냐에 대한 것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고, 여기에 따라 우리나라도 어떠한 형태든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로 패션교육 39년째입니다. 1970년도 2월 달에 군 재대 후 시대복장학원으로 시작해서 현재까지 패션교육을 해왔으니 외길인생이지요. 그 동안 약 2만 여명을 배출했으며 강진영, 심상보, 박범규, 신정임 등 많은 졸업생들이 실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우리나라 패션산업이 선진진화 되는 것입니다. 패션분야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분야여서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왔습니다만 저의 공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후배 양성을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해 공부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실무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 한국패션을 선진화하고 국제화하는 것이 보람이고 희망입니다.


사진:사진 위로부터 2006년 AFF 회장 취임식, 2006년 AFF 중국대회, AFF 일본 히라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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