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매월 첫째, 셋째주 월요일자에 전국 주요 패션 상권에서 영업하고 있는 전국 패션 대리점 연합회인 [패로메]의 500여 회원과 연계해 신속하고 정확한 로드샵 중심의 상권 경기 지수를 ‘상권 기상도’ 칼럼을 통해 분석한다.[편집자 주]
[서울] 전국 주요 로드샵 상권의 9월 초·중순의 경기는 전년대비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간절기 상품 판매량 감소와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9월 중·하순에서 10월초 추석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가을 매출 상승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븐류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남방이나 자켓, 가디건 등 걸쳐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반응을 얻었으며 니트류의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본격적인 F/W를 맞아 매장 신규 오픈과 이동이 활발히 진행됐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운동이나 여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등산·운동 관련 제품의 매출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면목 상권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년대비 매출은 10~15% 하락했다. 도곡동 상권은 전년대비 현재 매출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파사디’ 매장 자리에는 ‘루이까스텔’이 새롭게 입점했다.
골프웨어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강남의 경우 다른 상권보다 제품 구매 시기가 늦은 편”이라며 “추석을 맞아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9월에 들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가을 상품을 사기에는 이른 감이 있고 반팔은 이미 대부분 매장에서 철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9월 초·중순의 매출은 저조한 상황. 또 간절기 아이템으로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던 니트류가 주춤하고 우븐류가 판매를 주도 하고 있다.
최근 김포 북변동 상권은 울상 짓고 있다. ‘케이스위스’ ‘푸마’ ‘이엑스알’ 등의 스포츠 브랜드와 ‘닥스’ ‘마에스트로’ ‘마인드브릿지’ 등의 신사복이 연이어 퇴점했기 때문. 이 자리를 다른 의류 브랜드 대신 핸드폰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이는 중앙로 상권 인근이 재개발 된다고 하면서 입점하기 애매한 상황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 원도 상권은 가을 신상품의 판매가 시작되면서 전년과 전월대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신상품에 대한 반응은 특히 가을 산행이 시작되면서 스포츠·아웃도어 등이 선전하고 있으며 캐주얼 브랜드들은 조금 늦은 편이다.
[충청] 청도 상권은 전년대비 매출이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캐주얼 의류의 불황이 충청도 상권의 가장 큰 특징. 이 복종은 전년대비 20~30%까지 하락세를 나타내며 대전과 천안, 청주 지역 일대는 골프·스포츠 복종으로 브랜드 변화가 있었다.
[경상] 상권은 비교적 안정세를 띄며 전년대비 소폭 상승기류를 보였다. 가을철 자켓류나 티셔츠, 데님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매장 교체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브로쉐’ 매장 오픈을 비롯해 의류에서 화장품 샵으로 지속적인 교체가 있는 것이 특징.
대구 동성로는 9월 초 문화의 거리 조성 완공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매출이 10% 대 신장세다. 영주는 조용한 분위기지만 지난 3월부터 추진, 80% 완공 된 상태인 ‘명동상가 문화의 거리’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류 브랜드가 소폭 입점하고 있는 상태. 부산 광복동 상권은 매장별로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라] 라도 상권은 전년대비 10~20%가량 판매가 떨어졌다. 간절기 상품과 가을 상품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지만 실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었다. 전주는 최근 ‘데상트’와 ‘애드호크’ 등이 신규 오픈했고, 퇴점했던 ‘헤드’ ‘리바이스’가 새롭게 문을 열어 상권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
전주에서 영 캐주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최근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10대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었다”며 “평일 매출은 물론 주말 매출마저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