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봉제업 활성화 프로젝트 국가경제 母胎산업 다독이는 것"
“영세하고 낙후된 봉제산업 활성화는 적극 추진돼야 합니다. 봉제산업은 오늘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 된 모태산업 아닙니까? 모태산업을 육성하겠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있을 수 있나요.”
채봉석 서울시의회 의원(중랑구2·한나라당)이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봉제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팔을 걷어 붙였다. 그 자신이 봉제기업을 경영한 봉제CEO 출신 시의원으로써 이 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표시였다. 그리고 중앙정부도 엄두를 못 내는 봉제산업 활성화를 서울시가 앞장서는데 자신 역시 있는 역량 모두를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가 추진하는 봉제업 활성화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8월27일 제217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채봉석 시의원이 서울시 봉제업 활성화 프로젝트와 관련, 위탁기관 선정에 따른 특혜의혹설 제기이후 답보상태에 있던 봉제업 활성화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진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이는 채 의원이 시정발의 이후 “사업추진은 무리없이 진행되었다”는 판단과 “명분보다 당장 봉제업 활성화가 더 크다”는 뜻을 담아 운영위원회 구성 등 일부 수정을 거쳐 서울시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배려와 독려를 아끼지 않았던 게 기폭제가 됐다.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가 81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동대문구·성동구·중랑구 등 3개 구에서 선도적으로 진행된다.
“명분도 중요하지만 산업 활성화는 현실 그 자체예요. 봉제산업 활성화 프로젝트는 클러스트화로 연계되는 게 중요합니다. 솔직히 이정도 사업지원으로는 산업 활성화가 요원하잖습니까. 서울시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과 뜻을 규합해 나갈 생각입니다.”
패션의류 글로벌화는
봉제기반 구축이 우선
서울시 지원 확대돼야
그는 서울시의 봉제산업 활성화 프로젝트에 자신이 먼저 솔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뜻도 강하게 피력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자신의 지역구가 봉제업체가 밀집한 탓도 있지만 한국 패션의류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주춧돌이 봉제산업 육성에 달렸다는 그의 소신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봉제는 80년대부터 3D산업으로 낙인찍혀 현재 산업 자체가 고사 상태에 놓인데 대한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봉제산업은 6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저 역시 30여 년 동안 봉제기업을 경영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어요. 조금만 신경을 써줬더라도 이렇게까지 망가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채 의원은 섬유산업 가운데 특히 봉제산업은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화 과정에 있어서 정책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불가항력적인 면은 차치하더라도 한 국가의 모태산업을 이렇게까지 홀대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지금 한국에서 판매되는 의류 거의 대부분이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의류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역시 의류 생산 공장이 있는 현지에서 소싱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예요. 이는 섬유강국 한국을 위협하는 절대요소라고 봅니다.”
채 의원은 이제 이를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봉제산업 활성화는 이를 해소해 나가는 첫 임무가 된다며 그 중요성에 뜻을 더했다.
“지금과 같이 봉제산업 홀대가 지속되면 앞으로 5년 후 동대문·남대문의류상가에 불이 꺼질지도 몰라요. 현재 봉제산업은 累卵之危 그 자체입니다. 이 같은 위기의식을 제 자신이 누구보다 못지않게 절감하고 있어요. 위기의 늪에서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지원은 확대돼야 합니다.”
그는 그렇지만 서울시의 사업시행과 관련 ‘운영의 묘’는 아쉽다고 말했다. 명분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혈세가 사용되는 사업이라면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 그 자체였다. 바로 그가 강조해 온 전문성·실효성·투명성·경쟁력 강화에 바탕을 둔 센터의 운영이었다. 채 의원은 경쟁력 강화와 관련 입주업체 선정과정에서 제외된 업체가 과거 자신과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들어 그의 발언이 마치 보복적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면서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되레 주위에서 많은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다고 밝히기도. 덧붙여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봉제CEO 출신 시의원으로써 봉제산업 발전에 기여한 섬유인으로 평가받겠다는 뜻까지 피력했다.
“빈대 한 마리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잖습니까? 정책 담당 공무원 모두가 패션·의류 분야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문제를 제기하는 시의원을 이해·설득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중앙정부든, 지방자치단체든 국민을 위한 훌륭한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문제의 소지를 없애 나가겠다는 기본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죠.”
하지만 채 의원은 명분보다 냉정한 현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봉제산업 활성화 자체가 최우선 과제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을 갖고 ‘과정이 잘못됐다’는 논리보다 우선 사업을 진행시킨 뒤 관리·감독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더욱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래서 그는 중랑패션지원센터가 당초 예정대로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예산지원 등 제반 사안에 대해 적극 협조에 나섰다고 밝히기도.
“동대문·성동·중랑 3곳 패션지원센터는 운영 주체가 모두 달라요. 서울패션센터, 한국패션협회, 한국의류산업협회 등 3개 기관에 위탁경영을 맡긴 만큼 우선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최적의 모델이 탄생될 수 있도록 해야죠.”
채 의원은 앞으로 3년 동안 진행될 3개 기관의 위탁경영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국내 봉제산업 활성화를 위해 투명한 절차와 국가 정보망 활용을 골자로 한 다각적인 처방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봉제산업 활성화의 요체는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자본금이 부족한 영세업체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원업체 자격요건이 더 엄격해져야 한다는 것이죠. 솔직히 티셔츠나 만드는 회사를 지원하면 실효성이 없잖아요. 정장 의류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업체를 선정·지원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로벌 브랜드를 탄생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 아닙니까?”
채 의원은 중랑패션지원센터가 고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젊은 인력이 제 발로 찾아와 일하고 싶은 산업현장으로 탈바꿈하는 현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봉제산업이 지역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센터가 일감을 컨트롤하는 타워 역할은 무엇보다 우선되는 사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He is…53년 전북 부안 産. 선린중·성동공고를 거쳐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와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군 복무전 교편생활을 하다 79년 ‘영진교복’ 창업과 함께 30년 간 봉제경영인의 길을 걸어 왔다. 특히 채 의원은 교복분야 한 우물을 판 봉제 CEO로 이름을 날렸다. 원단개발에서부터 패턴 디자인 개발에 이르기까지 그의 섬유봉제 노하우 때문이다.
88년 교복자율화는 그의 교복사업이 본격 비상하는 계기가 된다. 대기업보다 앞서는 2000여 가지 패턴 개발이 그것이다. 그는 이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복 패턴·디자인 개발의 주역으로 주목받기도. 그리고 89년 ‘하이틴 학생복’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바로 빼어난 개발력 못지않게 교복 공동구매라는 마케팅 기법을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 준 것. 이는 하이틴이 최고 학생복 명가로 발돋움하는 기틀이 됐다. 이후 태광하이틴(주)로 상호 변경과 함께 학생복 관련 토틀브랜드 업체로 지명도를 높여왔다. 2005년 유럽 풍 신규 브랜드 ‘이튼글럽’을 개발, 21C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젊음을 공유토록 하는데 앞장섰다.
채 의원은 또 왕성한 기업활동을 펼치면서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에도 솔선했다. 주위의 불우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독거노인의 보살핌이었다. 그가 지금 중랑구를 비롯 전국적으로 나눔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봉사기업인으로 불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