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토탈패션지원센터(센터장 이부경, 이하 SSTF)가 성동지역 상황과 맞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역 업체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성수동 지역 영세업체들의 디자인 개발 및 생산, 유통, 판로를 개척할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지원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센터가 지역 현실과 엇갈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SSTF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한국패션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공간으로 2009년 11월 정식 오픈했다. 현재 센터에는 동원정보, 예원, 엘비스가버, 에코 4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 지역 제화생산업체인 엘리자벳 인터내셔날과 준성 2개사는 운영효율 문제로 지난 2월말 센터를 나왔다. ‘성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 지역 전통의 제화 및 잡화 산업을 부흥시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타 지역에 본사가 소재하고 있거나 중국 생산처를 기반으로 한 업체도 입주해 지원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 실정에 맞지 않는 센터 운영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성동지역 제화업체 관계자는 “이 지역 제화제조업체의 경우 밤샘을 하거나 새벽 2~3시까지 작업을 진행하기 일쑤인데, 센터는 오전 9시에 오픈해 오후 6시면 업무가 종료되기 때문에 센터 장비 이용에 애로 사항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센터 지원 내용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으며, 지역 업체들과 함께 소통하고 상생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평소 느낀 점을 밝혔다.
센터측은 “내년 5월 기존 업체들의 정규 입주 기간이 만료되며, 이후 서울형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등 공간 활용 용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서울 지역 소재의 기업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반면 성동지역 제화업체 종사자들은 “이 역시 성동지역 산업발전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며 SSTF에 지역 밀착형 지원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