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상인이 대구 원단업계를 비롯한 서울 소재컨버터 업체를 울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수년간 대구 원단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해온 이강일씨는 최소 3년에서 5년간 거래를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은 다음 액수가 늘어나는 시점을 골라 잠수를 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소재 J사 서모 사장은 “전형적인 사기꾼의 대명사가 틀림없다”면서 “나도 몇 해 전 지인으로부터 ‘조선족 이강일을 조심하라’는 지적은 받았지만 그동안 워낙 약속을 잘 지키고 오랫동안 면식이 있었던 터라 많이 믿었다”고 토로하고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사람에게 당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장일은 한국을 오가며 중국에서 원단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대구 직물업체에 갚아야 할 금액만도 대략 50억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서울 사무소를 둔 직물업체 K사 L사장은 “몇 년 동안 거래를 유지한 이후 물량이 클 때를 틈타 6개월 정도 잠적해버린다”면서 “핸드폰과 사무실 전화번호는 물론 회사까지 바꿔버리는 식이다”고 말했다.
그를 아는 중국업체에서 조차 ‘중국에서도 완전 악질’로 알려져 있다는 것. 현재는 대구를 피해 서울 수출업체나 컨버터 동대문에서 원단을 조금씩 받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의를 해야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지금도 완전 숨어서 다니는 수준이라 행방은 거의 감추고 있다.
이러한 사기행각이 만연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중국은 아직 지하경제 수준인데다 신용장 거래보다는 언더 페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며 “더욱이 ‘국적이 중국이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도 아니고 민사소송을 진행하기도 벅차다’는 피해업체들은 이러한 사기업체는 아예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섬유업계 경기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요즘, 달콤한 말로 다가오는 중국 조선족 원단 업체를 조심하라는 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이강일, 한국 오가며 신뢰 쌓은 후 잠수타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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