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상품의 컨버전스 매장
[서울] 여름 열기만큼이나 상권의 격변이 뜨겁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8월 중순 오픈을 목표로 이탈리아 토탈 패션 브랜드 ‘디젤’ 가로수길 매장을 꾸미고 있다. 위치는 편집매장 ‘플로우’가 위치했던 곳으로, 기존 3층 건물을 리뉴얼해 증축 공사 중이다.
홍대는 대형 브랜드가 차지한 대로변 안쪽 골목 사이로 보세 매장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양말 ‘에디터삭스’를 비롯해 남성의류, 디자이너 편집매장까지 다양한 복종의 편집형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상수역 앞 ‘로스트앤파운드’는 동대문 도매 브랜드 의류와 해외 바잉 제품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카페’ ‘구즈앤카페’가 차례로 오픈해 커피와 함께 의류나 잡화도 판매하고 있다.
아직 전문적인 브랜딩은 되지 않았으나 중소상인을 중심으로 이 같은 컨셉의 매장이 일반화 되면서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이 상권 관계자는 “최근 상수동 일대 주택가가 매장으로 변하고 있으며 극동방송국 방면으로도 의류매장이 계속 진입하고 있다”며 “커피와 상품의 타겟과 가격, 감성의 컨버전스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할인 행사 봇물
[경기]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경기 상권은 피케티셔츠, 라운드티셔츠의 판매가 부쩍 늘었다. 또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핫팬츠, 아쿠아슈즈 등을 찾는 고객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6월 중반부터 각 브랜드들이 여름 신상품 할인 행사를 펼치면서 1만 원~2만 원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남문 상권은 지난 9일 복개천 공사와 행궁 정비가 완료되면서 유동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원시에서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며 가로등 설치 등 시설 정비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상권이 살아나면서 패션 브랜드 업체들의 시장 조사가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숙녀복 매장들이 강세다.
이곳은 ‘크로커다일 레이디’, ‘언더우드’, ‘메이폴’ 등의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케이스위스’, ‘디펄스’ 등의 매장은 퇴점했다. 캐주얼 매장 점주는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평택, 용인, 안성, 안양 등 인근 지역 고객들도 부쩍 많이 오면서 상권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특화돼 있고 시설도 좋아지면서 의류 구매 고객들의 발길이 늘었다”면서 “권리금, 보증금도 다시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형매장·패션몰 오픈 잇따라
[충청] 청주의 새로운 패션몰 ‘빌리지’가 완공단계에 접어들어 브랜드를 모집 중이며, 미니 몰링을 지향하는 ‘북마크’가 청주 로데오길에 120평 매장을 열었다. 곧 이랜드의 슈즈편집샵 ‘폴더’도 오픈할 예정이다. 시내 중심상권에는 이슈 브랜드의 대형 매장이 연이어 오픈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지만, 대부분 중부지방 상권은 가물은 날씨로 상권에 발길이 뚝 끊겨 매기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각 지방 점주들은 “전년 대비 보합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당진과 서산 등 떠오르는 각지 상권을 살펴봐도 딱히 괄목할 만한 곳이 없다”고. 특히 이르게 시작된 한 여름 날씨로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가두점들이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 패션월드의 한 남성복 점주는 “시내 상권도 어렵다고 하지만 패션월드 역시 날씨 영향이 많은 편이어서 힘들다”며 “최근 ‘티엔지티’, ‘코모도스퀘어’가 매장을 철수했고 가을 MD 개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 남성복 브랜드 경우 이달 20일 즈음부터 본격적인 여름날씨가 시작되면서 정장 판매가 뚝 끊겨버렸다고. 점주들은 “이번 한 달간은 비수기인만큼 마음을 비우고 가을까지 현상 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K 원주지역 소비 분산
[강원] 강원 상권은 여름휴가를 대비하는 시민들의 바캉스 룩과 각종 물놀이 용품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들의 저온현상과는 달리 연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는 춘천의 한 대형마트는 수영복을 구입하려는 입점객들이 늘고 있다.
원주 상권은 AK플라자의 영향으로 기존 도심 상권의 평균 매출이 30% 이상 감소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곳은 휴식과 이벤트를 통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지역 내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이 몰리면서 지역 소비를 분산시켜 기존 상권의 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AK플라자는 당초 목표 매출의 8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상권은 대형 유통의 영향이 크지 않다. 가두점들은 여름 장사에 매진하고 있으며 연일 이어지는 무더운 날씨로 피케셔츠가 컬러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판매가 다소 부진했던 ‘에비수’는 최근 폐점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최만섭 점장은 “현재 전품목 세일을 하고 있어 특정 시간대 상관없이 손님이 고루 들어온다”며 “특히 20~ 30대 후반의 고객이 많이 입점해 무난한 피케뿐 아니라 반바지도 다양하게 구입한다”고 전했다.
바캉스 용품 판매 기대
[경상] 본격적인 무더위로 상권 내 활기가 찾아왔다. 바캉스 철을 겨냥한 물놀이 용품이나 네온컬러의 스포티한 제품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리뉴얼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대부분 상권이 모처럼 상승세로 매출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활발하게 방문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지속적으로 외부 인구가 몰려들어 상권 내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데즈컴바인’이 위치 이동해 새롭게 리뉴얼 오픈했다. 33번째 멀티 직영점으로 170평, 3층 규모로 ‘코데즈컴바인’ 익스텐션 브랜드들이 거의 들어서 있다.
오픈행사를 기념해 메인 모델 고준희가 참석, 팬사인회를 진행해 사람들이 몰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가 본사 거점을 활용해 연간 30억 원 매출을 목표하는 100평 규모의 직영 매장을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울산 산삼동 상권은 내년 상반기 롯데백화점 길 건너에 연면적 1만8900평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 ‘업 스퀘어’가 들어설 예정으로 상권이 술렁이고 있다. 울산 최대 규모의 CGV가 입점되면 집객효과를 톡톡히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상권은 양쪽에 백화점이 들어서 있어 브랜드 대리점보다 보세매장들이 활기를 띄고 있다. 메인 통로는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쇼핑공간이 마련돼 고객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조기 시즌오프 돌입
[전라] 본격적인 더위가 다소 일찍 찾아오면서 가두상권은 재고 소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빅3 백화점의 6월29일부터 시행하는 한 달간의 대대적인 정기세일에 맞서 6월 셋째주부터 노세일을 고수하던 브랜드까지 일제히 8월 중순까지 시즌오프에 들어갔다. 여름 신상품 소진에 적극 나서면서 할인효과로 구매력이 높아져 주말 매출도 활기를 얻고 있다.
고사동에서 남성복을 운영 중인 한 점장은 “한 낮 불볕더위로 평일에는 너무 한가하다보니 목적구매를 위해 상권에 들른 소비자들 중심으로 주말 매출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입점 고객 수에 연연하기보다 가격 거품이 빠지다보니 단골 고객 위주로 주머니를 열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와 세트착장 제안으로 객단가를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사동 상권도 아웃도어 브랜드 중심으로 상권 재편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블랙 야크’ 옆으로 ‘빈폴 아웃도어’가 신규 입점했으며, ‘버그하우스’ 자리에 ‘더도어’가 입점해 영업 중이다.
구 엔떼피아 쇼핑몰은 이랜드가 인수하며 NC백화점으로 리뉴얼하기 위해 지난 3월 모든 입점 업체가 영업을 중단, 철수했다. 현재는 건물주와의 원활한 마무리가 되지 않아 법정 소송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안에 오픈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