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남은 여름·오는 가을’ 마음가짐 새롭게
[전국 상권 기상도] ‘남은 여름·오는 가을’ 마음가짐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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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잡화 가두점 오픈 활발
[서울]
최근 가두에 이랜드 ‘폴더’, 금강 ‘레스모아’ 등 대형 잡화 로드샵 오픈이 활발했던 반면, 중견 의류 브랜드 매장들은 매출이 썩 여의치 않은 비수기를 보내고 있다.

명동 등 중심상권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지가에 중견패션기업이 자리를 내놓고 있다. 그 자리를 메꾸는 것은 대기업 SPA와 화장품 및 잡화 매장이다. SPA ‘탑텐’이 명동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티니위니’가 플래그십 스토어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문정동 로데오거리에 기존 여성복 매장들이 이탈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많은 남성복 매장도 점주들의 표정이 썩 밝지 않다. 문정동의 한 캐릭터 남성복 점주는 “올 여름은 경쟁이 아니라 생존이 걸렸다. 원래 여름철이 비수기라지만 이제까지 겪어본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거리에는 지난달 멀티 브랜드 편집샵 ‘북마크’가 명동, 청주점에 이어 3호 문정점을 오픈했고, 이달에는 슈즈 멀티스토어 레스모아가 문정동에 신규매장을 오픈했다. 레스모아 남동현 팀장은 “이번 문정점과 함께 8월말에는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점을 연달아 오픈해 레스모아 유통망 확대에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라며, “새롭게 오픈하는 매장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와 쾌적한 쇼핑 공간을 구축해 차별화된 멀티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날씨보다 경기 영향 커
[경기]
후텁지근한 더위와 비가 이어졌던 경기 상권은 재래시장과 근접한 곳 외에는 거리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경기 북부 상권은 폭우로 곳곳에 피해가 생기면서 매장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인천 구월 상권은 모래내시장이 인접해있어 장을 보러온 여성 고객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특히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여성 고객층이 두텁다. 또 상권 규모가 크고 재래시장 상권이지만 거리가 깔끔하게 정비돼있어 브랜드 매장들이 많이 들어서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예전보다 매출이 감소돼 상인들은 시름이 깊다.

상권 내 남성복 매장 점주는 “날씨보다 경기 영향이 더 크다”면서 “지난해보다 20~30%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정장보다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 위주로 고객들이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상권은 ‘올리비아로렌’, ‘지센’, ‘더데이’ 등 여성복 매장들의 매출이 좋은 편이며 ‘유니온베이’도 선전하고 있다. 최근 ‘언더우드’는 매장을 바로 옆으로 이전해 새롭게 오픈했으며 기존 자리는 ‘메이폴’이 입점했다. 또 여성복 ‘디아’가 폐점해 식품 매장이 들어섰고 아동복 ‘에스핏’이 오픈했다.

현대百 오픈에 ‘초긴장’
[충청]
이달 말의 현대백화점 충청점 오픈이 가장 큰 화제였다. 청주 첫 대형백화점인데다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연예인을 초청한 대대적인 이벤트를 열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복합쇼핑몰 형태로 지하4층, 지상7층 규모(전체면적 8만5000㎡)며 본관과 유플렉스, 약 1천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구성됐다.

이 지역 주민은 “주차장 입구까지 20분 이상을 기다려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며 “테마파크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고, 인터넷으로 구입해야 했던 해외 수입 화장품이나 SPA 의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특히 주부층의 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로드에는 이외에도 ‘북마크’, ‘폴더’ 등 화제의 신규브랜드가 연이어 오픈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대형유통은 기존 충북지역 고객 유치에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 소재한 백화점들이 문 연지 10년 이상이 지나 화제성과 신선감이 낮은데다 이번 현대충청점이 서청주IC와 인접해 있어 신탄진 등 대전 고객 유출까지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3~4개월 가량 청주와 가까운 신탄진 일대 등 대전 거주 고객도 새 매장을 찾으면서 손님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갤러리아는 명품 마케팅, 세이는 브랜드 교체 및 매장 리모델링을 하는 등 기존 고객잡기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신제품 고객몰이
[강원
] 강원 상권은 침체된 경기와 더불어 국지성 호우의 영향으로 가두점 거리가 한산하다. 가두 매장들은 복합몰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폭염과 장마에 취약해 대책 강구에 나섰다.

춘천은 지하상가 352개 전 점포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여름 휴무를 실시했다. 춘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는 “휴무 동안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시설 정비를 했다”고 전했다.

춘천의 전통 시장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 창업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시설 현대화도 추진해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강릉은 오픈, 폐점 매장이 없는 가운데 지속되는 고객 감소로 가두 상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강릉 ‘마코’ 김은영 점장은 “여름철 막바지 할인이 60%까지 적용됐지만 고객이 많이 줄었다”며 “예전에는 고객들에게 문자를 보내면 즉각적인 방문이 이뤄졌는데 요새는 문자로 집객력을 높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입고된 가을 신제품 반응이 뜨겁다”며 “금액별 사은품 증정도 본사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더위 해소 숨통 트여
[경상]
8월 한달은 무더위와 경기 침체가 이어져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마무리 됐다. 고객들은 저가 티셔츠류나 냉감 기능이 기본인 단품 구매가 많았다. 때 이른 겨울 상품이 폭염이 한풀 꺾이자 반응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학기를 대비한 특가전을 통해 매출이 이어졌으며 여름 상품 막바지 세일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올해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유동인구들은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어 주목된다. ‘로엠’ ‘햇츠온’ 매장은 지속적으로 고객이 유입되며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 내 관계자는 “전반적인 매출이 저조하기 하지만 유동인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놀랄 정도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눈에 띄게 매출이 나오지는 않지만 백화점 입점이 겹치지 않는 브랜드는 괜찮게 운영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북 경주 상권도 한 여름 폭염이 걷히고 나면서 매출이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 여름 세일이 한창이며 브랜드 교체도 소폭 진행되고 있다. 10월 경 중심상권에서 가까운 곳에 아울렛몰이 입점 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 장마로 한산
[전라]
폭염이 끝나자 비가 지속되는 가을장마로 상권은 여전히 한산하다. 가을 품번의 신제품이 매장에 대거 출고됐지만 입점 고객 자체가 없다시피해 활발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철 지난 여름 상품도, 아직 이른 가을 상품도 구매하기 다소 애매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원활하지 않는 상황.

단품 아이템 또는 일부 간절기를 대비한 경량 소재의 가디건·아우터 등을 위주로 판매가 근근히 이루어져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처서(處暑)가 지나면서 한 낮 더위도 한풀 꺾인다지만 윤달영향으로 무더위가 다소 오래갈 것으로 전망, 두께감 있는 자켓이나 아우터의 본격 판매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8월 내 활발한 입퇴점으로 새둥지를 튼 매장들은 가을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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