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독한 추위’ 대비 ‘웜마케팅’ 앞당겨
헤비다운 등 물량 대폭 확대…마켓 조기선점 경쟁 치열
아웃도어, 각종 고기능성 아이템 주력
여 성 복, 실용 합리적 다운류 확대
男 셔 츠, 실내용 포근한 소재 기획
지난 여름 북극해를 덮은 얼음이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한 이후 한반도에 혹한이 닥칠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패션업계가 ‘올겨울 독한 추위’ 대비를 위한 마케팅을 앞당겨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얼음을 녹이고 따뜻해진 북극이 중위도 지방에 혹한을 가져오는 ‘온난화의 역설’이 예상되면서 한반도에 한겨울 혹한이 닥쳐올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웃도어업계를 시작으로 전 패션업계가 혹한에도 에너지절약을 위한 ‘웜마케팅’에 부합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전력하고 있다. 아웃도어업계는 혹한기를 대비해 올해 헤비다운 물량을 평균 30%대로 늘려 생산했다. 지난해 경량다운의 과다생산으로 재고가 누적된 상태에서 헤비아이템 특화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고기능 소재를 접목해 보온성을 강조하고 신체부위별 체온 변화에 맞춰 충전량을 달리하거나 인체공학적 테크 디자인을 적용하는등 차별화했다. ‘노스페이스’는 구스다운 충전량을 33개 독립공간 설계에 따라 달리했으며 머리와 가슴에 더욱 따뜻한 보온 효과를 줬다. 관련상품으로 남, 여성용 써밋자켓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컬럼비아’도 올해 옴니히트 도트다운을 본격 전개한다. ‘울트라 체인지 파카’는 인체공학적 테크 디자인을 적용한 고기능 제품.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방한화도 출시하고 있다. ‘케이투’는 올해 총 30만장의 다운물량을 준비했고 헤비다운을 28가지로 다양화했다. 키핑 히팅 시스템을 적용한 고기능 다운으로 보온성을 강화했다. 아웃도어업계는 공중파 CF는 물론 대중매체에 전폭적인 광고물량을 쏟아부으며 소비자를 설득하고 시장을 조기선점하기 위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성복업계도 혹한을 대비해 다운과 패딩 아이템에 물량을 집중 투입한다. 불경기가 지속되는 만큼 호사스런 퍼 아이템보다는 실용적인 다운과 패딩 아이템의 다채로운 바리에이션을 보여줄 전망. 효율 극대화를 위해 일찍 생산에 돌입한 업체들은 10월부터 다양한 패딩을 출고하고 있다.
‘여성 아날도바시니’와 ‘블루페페’는 하이퀄리티의 고가 패딩과 다운물량을 집중 투입했다. 웨어러블하면서도 갖춰 입은 듯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럭셔리한 퍼 패치, 디테일 고급화, 핏감으로 차별화를 도모한다.
‘미센스’ 또한 패딩, 다운류의 종류와 비중을 확대했으며 전략 상품의 구성을 높이고 합리적 가격대로 소비자에게 접근한다. ‘에이비플러스’도 다운과 패딩 10만 장을 선 기획했다. 원가절감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며 스타일수도 20~30개까지 다양화해 80%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목표로 공격 마케팅에 나섰다.
SPA브랜드의 총공세는 지난 9월 하순부터 본격화됐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부터 ‘유니클로’의 경량다운이 조기판매 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히트텍 관련 상품 마케팅이 한창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토종 SPA를 부르짖는 신성통상의 ‘탑10’은 이미 남, 여성용 다운을 선보여 시장테스트를 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급’ 소재의 덕다운자켓을 8~9만원대에 내 놓고 고객반응을 보고 있는데 폭발적이다.
올해 남성복업계에서 커다란 변화는 실내 에너지절감을 예견한 셔츠전문업체들의 상품개발에 있다. 우성I&C의 김인규 대표는 “올해 부드러운 피치스킨의 터치감이나 폴라플리스의 촉감을 주는 따뜻한 소재의 셔츠를 집중 선보일 방침이며 향후 웜마케팅의 붐을 타고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셔츠업계는 이외에도 가디건과 스웨터등 실내에서 코디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토탈매장을 구성하고 혹한에 대비한 웜마케팅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남성복브랜드들은 다소 헤비해 보일수 있지만 고급스런 충전재 다운파카에 라쿤털을 가미한 스타일리시한 기장의 다운자켓들을 다양한 컬러로 선보인다.
이 같은 현상들로 업계는 예전처럼 스타일을 구기지 않는 선에서의 “가급적 얇고 따뜻하게”가 아니라 “다소 클래식하고 헤비해 보이더라도 보온성에 충실한 제품들로 멋스런 연출을 하는 쪽”으로 판매포인트를 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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