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봄은 오는가?!” 조바심속 기대감
[전국 상권 기상도] “봄은 오는가?!” 조바심속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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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찮아”
[서울]
서울 주요 상권들마저도 2월 말까지 봄옷 판매가 수월하지 않았다. 1월부터 신상품 입고가 시작돼 2월부터 봄 상품 관련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판매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트렌디한 여성층은 물론 졸업과 입학을 앞두고 정장 구입을 하는 20~ 30대 남성들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 시즌 특수가 실종된 상태.

문정동의 ‘티아이포맨’은 “겨울과 봄이 겹치는 시기로 날씨가 애매하다 보니 손님들이 선뜻 두꺼운 아우터도 집어들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S/S 판매 시작은 3월 중순으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트와 라이트블루 등 봄 느낌의 컬러를 매장 전면에 디스플레이 해 생기있고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 린넨 자켓 등 일부 아이템은 판매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대 로드샵에서는 “그전에는 지나다니면서 쇼핑할 아이템을 점찍거나 계절에 앞서 옷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경기 탓인지 계절이 바껴 필요를 체감해야만 구입하는 편”이라며 “2월부터 선보인 2013 S/S 신상품과 스타일에 이미 식상함을 느끼는 고객들도 있어 인테리어 소품과 마네킹 착장을 수시로 교체하며 새롭게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렛 웃고·가두 울고
[경기]
경기도의 경우 프리미엄 아울렛은 호황인 반면 가두점들은 불황의 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 줄었다.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이다. 매년 이어오던 5~10% 신장세도 꺾인 지 오래다. 한 캐주얼 매장 점주는 “여전히 남방과 니트가 대세긴 하나 이마저도 작년에 구입했으면 굳이 사려고 안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불황과 프리미엄 아울렛의 마케팅과 물량공세로 피해가 3중고다. 보통 2월 중하순은 졸업식과 입학식 때문에 의류 구매가 높은 편이나 소비자들이 가두점 보다는 아울렛에 몰리다 보니 제대로 직격탄이다. 덕이동 역시 킨텍스를 중심으로 종합쇼핑센터가 들어선다. 고가와 중저가를 적절히 섞은 의류업체들이 다소 포진돼 주변 상권 반응이 냉랭하다.

세종청사 특수·청주에 아울렛
[충청]
세종시 도심과 인근 대전 유성지역 상권이 세종청사 입주에 따른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동 일대를 중심으로 대전 유성이나 공주권까지 음식점은 물론 의류 및 생필품 상점이 특수 여파가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권 번영회 관계자는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과 토지수요 증가로 21.54% 상승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며 “향후 3년간은 연 3만 명 이상 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청주 성안길에는 지난달 ‘레스모아’가 청주에 직영 매장을 오픈했으며, 오는 4월 쥬네쓰 쇼핑몰이 13년만에 폐점하고 ‘케이팝 아울렛’이 문을 연다. 연 면적 5619㎡에 달하는 케이팝 아울렛은 1층에 보세, 스포츠·등산의류, 2층에 여성·캐주얼 의류매장 등이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

성안길 한 캐주얼 브랜드 매장 점장은 “지금까지 아울렛은 미평동의 에버세이브, 봉명동 파비뇽, 비하동 롯데 등 외곽에 위치했는데 이번 케이팝은 청주 시내에 입점해 인근 영플라자는 물론 로드샵 매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상품 반응 더뎌
[강원]
“올해는 봄 상품 제대로 팔지도 못하고 여름을 맞이해야 될 것 같아요” 강원도는 남부지방에 비해 겨울이 길고 추워 봄 상품 매출이 저조하다. 남부지방의 봄 상품 판매실적이 호황이다 보니 본사에서도 물량 지원이 적극적이다. 겨울상품은 단가가 하락해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 매장 유입고객은 지난 1월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3월로 접어들면서 사람들 옷차림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여성복의 경우 트렌치코트나 자켓류가 인기다. 정상제품보다는 가격대가 다소 저렴한 전략상품이나 기획 상품 매출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복 매장 점주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고객들이 저렴한 상품을 더 선호한다”며 “요 근래 날씨가 점차 풀려서 봄 상품 매출을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막바지 정리…봄 기대
[경상]
일부 신상품 입고가 진행되긴 했지만 길어진 겨울로 헤비아우터 막바지 판매에 주력하며 2월을 마감했다. 시즌오프 행사 등 물량 밀어내기로 분주한 한 달을 보냈다. 일부 상권은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것으로 힘겹게 버텨내 오는 봄을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사들의 봄 신상품이 다채롭게 출시,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부산 광복상권은 신규 브랜드들이 상권 내 안착하며 고객 유입을 주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 아우터 막바지 세일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봄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 진주상권은 그 어느때 보다 힘든 버티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기는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본격 소비심리가 해동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야크’ 매장이 ‘레드페이스’ 옆으로 3월 초 매장을 넓혀 이전할 예정이다.

상권 내 매장을 운영중인 한 점주는 “경기가 이렇게 힘든적이 없었는데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며 “봄이 되면 좀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본격 해동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기온 상승하자 활기
[전라]
설 연휴를 기점으로 기온이 다소 상승하면서 봄 상품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신학기 특수와 시즌 전환점이 겹치면서 가방, 슈즈 등의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으며 바람막이와 맨투맨, 트레이닝 등이 골고루 매기가 이뤄지고 있다. 목적구매 성향이 뚜렷한 고객 방문이 높아지고 입점고객도 늘면서 매출이 소폭 상승세를 탔다.

익산 상권에서 1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설 연휴 세뱃돈을 받은 10~20대 계절에 민감한 고객들이 2월 중순 이후 쇼핑을 목적으로 상권을 찾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3월 첫 주 황금 연휴와 함께 매출 상승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익산 상권은 최근 아웃도어, 스포츠 위주로 상권 개편이 활발한 분위기다. 신도심과 구도심의 희비가 극명해 과거 번화가였던 중앙동, 창인동의 쇠락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신도심 영등동은 택지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번화가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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