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고개를 떨군 대구경북 섬유산업이지만 정작 업계 수장들은 바빠도 너무 바쁘다. 터키 이스탄불 경주 세계 문화엑스포 기간 중 터키와 FTA 발효에 따른 섬유수출 확대를 위해 이동수 대경 섬산련회장과 이의열 섬유직물조합 이사장, 박호생 섬개연 이사장, 손상모 대경직수협 회장, 정명필 대구염색공단 이사장 등 업계 수장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터키 현지에서 수출상담회 개최, 한·터키 섬유단체 간 업무 협약체결 등 바쁜 일정을 마치고 3일 오후 귀국했다. 수출 상담회를 위해 출품했던 현대화섬, 보광, 신한화섬, 송이실업, 백산무역 등 14개 대경 직수협 소속 기업들은 참석한 현지 바이어 50여명과 현지 맞춤형 상담을 통해 터키 수출 확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상담회는 현지 언론들도 다투듯 참가 열기를 더한데 이어 상담 마감 시간까지 이어지는 현지 바이어들의 상담요청에 출품기업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동수 대경섬산련 회장은 “몸은 피곤하지만 한·터키 간 FTA발효에 따른 교역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현지 흐름을 파악한 만큼 향후 對터키 수출 확대가 긍정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손상모 대경 직수협 회장은 “대구경북 대표 직물기업들이 소속 회원사들인 만큼 이번 수출상담회를 통해 다양한 제품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정보를 얻은 것이 큰 성과다. 당장 올 가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 3일 오후 늦게 귀국한 이들 업계 수장들은 4일 새벽에 기상해야만 했다. 대한민국섬유교역전(PIS)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여독을 해소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틈도 없었다. 지칠대로 지친 수장들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질 않았다.
다음날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하는 제8회 대구패션페어 개막식에도 참석, 주간 단체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대구경북패션조합 관계자를 격려하는 등 초인적인 행보를 보였다. 무려 11일간의 쉼 없는 강행군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혀를 내두르며 “아무나 단체장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호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은 “평소에 틈을 내 운동하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 했다”며 너털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섬유업계수장들의 이 같은 최근 행보와 비례한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조심스레 기대해 보는 것은 무리일까.
11일간 국내외 넘나들며 초인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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