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코리아스타일위크 지상전 Review - 기성 패션위크 방식에 도전장 낸 젊은 ‘코스윅’
제3회 코리아스타일위크 지상전 Review - 기성 패션위크 방식에 도전장 낸 젊은 ‘코스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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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반응 즉각 수렴…신진 디자이너에게 큰 기회의 場
런웨이 규모·질 향상 필요, 바이어들 자발적 방문 유도해야

지난 12일 폐막한 ‘코리아스타일위크(코스윅)’는 기성들의 패션위크 방식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신진, 인디 디자이너들에게 기회의 장이 된 코스윅은 1월 9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이번에 3회째를 맞는 ‘코스윅’은 여타 전시행사와 달리 B2B와 B2C가 결합해 패션문화에 있어 대중과의 소통을 지향했다는 점이 다르다.

전시회와 런웨이, 브랜드 PT, 최범석, 하상백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스타일링 클래스 등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 및 이벤트가 기획돼 눈길을 끌었다. 톡톡 튀는 감성 브랜드들 전시로 관람객들의 연령층도 젊었고 많은 참가로 열기가 넘쳤다

이제 4회 째를 앞두고 행사 내내 다음시즌 위크를 미리 홍보하는 등 준비된 자세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편 전시회 첫날에는 제한된 인원의 참가업체 대표, 국내외 바이어, 패션 관련 학계 및 업계종사자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소셜비즈파티도 진행돼 결속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제 3회 코리아스타일위크. 만족스러운 점과 향후 보완돼야 할 점은 무엇일까. 참여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물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업체 뿐 아니라, 찾는 소비자들의 수도 늘고 있단 점에서는 모두 동의했다. 기존의 서울패션위크와 같은 전시회는 기성 브랜드들의 선점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과 달리 코스윅은 신진디자이너들의 진입이 수월한 편. 이 자체가 커다란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1회부터 참가해온 한 디자이너는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후원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며 신진, 인디 디자이너들에게 코스윅은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은색 부스와 높이, 전보다 커진 사이즈에도 모두 만족하는 편이었다. 행사를 누구에게나 개방해 B2B뿐 아니라 B2C까지 가능했단 점도 높이 평가했다. 고객의 즉각적 반응과 의견을 향후 디자인에 반영할 거란 의견도 대세였다.

반면, 코스윅의 런웨이 규모와 질이 낮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있었다. 코스윅 런웨이서 관람객에게 순수히 옷이 보여지는 시간은 브랜드 당 대체로 10분. 이번 런웨이에 참가한 한 브랜드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은 런웨이를 가장 기대한다. 브로셔, 본쇼 등 섹터별로 나눈 제대로 된 쇼가 필요하다. 런웨이가 최소한 30분 정도는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모델 수나 수준, 규모 자체의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코스윅 홍보, 국내외 바이어들에 대한 어필도 향상돼야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싱가폴, 홍콩, 북경 등지에서 열리는 여타 전시회와 달리 코스윅은 아직 바이어를 직접 초청해오는 측면이 있다는 것. 그들이 자발적으로 오게끔 행사의 홍보, 질, 규모 면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잡화, 액세서리 브랜드와 비교해 의류 브랜드의 현장판매가 저조한 점도 지적된다. 현장을 둘러 본 결과 주말에는 이 차이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전개될 긴 역사 중, 아직은 시작점인 코리아스타일위크. 함께 최고를 만들어간다는 의미에서 향후 행보에 위 의견들을 적극 반영, 더 나아진 코리아스타일위크를 기대해본다.

■dU’gonG 듀공 진세화

여성성과 모성애의 결합

여성토탈브랜드 ‘듀공’. 듀공이란 물개이름이다. 물개의 모성애를 보고 엄마와 아이를 모두 겨냥한 제품을 만들고자 브랜드 이름을 결정했다. 실제로 듀공은 30대~50대 폭 넓은 고객층을 지향하지만 원래는 키즈(kids)도 함께 염두하고 만든 브랜드.

“듀공은 인어의 원조라고들 하죠. 사람의 모습이 연상되니까 저희 브랜드의 마스코트로도 딱 이라고 생각했어요.” 2014 S/S컬렉션은 복고와 현대를 결합한 컨셉이다. 원래도 복고 컨셉을 지향했지만 이번에는 젊음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이지(easy)하면서 시니컬한 디자인에 기능성 섬유를 사용했다. 여름 원피스의 경우 안감에 UV 차단 기능까지 추가해, 땀이 빨리 마를 뿐 아니라 햇빛에 오래 노출되어도 끄떡없다.

30%는 복고, 20%는 모던, 50%는 기능성을 염두하고 만든 것이다. 특히 모던 디자인은 올 S/S에서 처음 추가 반영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100% 천연재료로 만든 양초도 있다. 파라핀을 전혀 넣지 않고 네 가지 향으로 출시했다. 인터뷰 하는 동안도 양초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사실은 제가 두 아이의 엄마에요. 그런데 아이들이 다 아토피가 있어요. 만지는 것, 입는 것, 맡는 향까지도 민감한 면이 있죠. 제 아이들을 생각하며 제품을 만들면 아무래도 세심한 배려가 깃들기 마련이에요.”

폭넓은 고객층을 지향하지만 마니아층으로 주력하고 싶은 타겟은 없는지 물었다. 진세화 디자이너는 망설임도 없이 “30대”라고 답하며 “30대는 여성성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엄마기도 하니까요. 엄마와 여성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진 30대는 저희 브랜드에서 폭넓은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고 덧붙였다.

코스윅에 참가해 소비자 홍보도 기대하지만 진세화 디자이너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목표는 유통업체, 바이어들 접촉이다.

1회부터 코스윅에 참가한 진세화 디자이너는 그동안의 감회를 풀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업체도 늘어나고, 찾는 고객들도 많아요. 프로그램 구성도 다양해지고 행사규모도 커지고 있구요. 1, 2회 때 단독쇼를 했는데 주최 측에서 디자이너 의견을 수렴해주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국내외 바이어들이 좀 더 활발히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들이 적극적 관심을 갖고 올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와 발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몽환적 분위기의 진세화 디자이너, 두 아이의 엄마지만 소녀와 여성의 이미지를 모두 갖춰 신비로웠다. 그녀의 아이가 성장할수록, 그녀의 컬렉션에 폭과 깊이가 더해지지 않을까.

■‘더 케이스토리’ 감선주

편안함에 빠지다

‘더 케이스토리’(The Kstory)의 감선주 디자이너가 코리아스타일위크(이하 코스윅)를 통해 브랜드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런던 유학파라 그럴까. 첫눈에 북유럽의 평안한 인상이 돋보였다. 인터뷰 대답도 여유 있게 천천히. 듣는 사람도 편안케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더 감’(The Kam)에 비해 합리적 가격대의 대중성을 지향하는 ‘더 케이스토리’. 이번 코스윅를 통해 감선주 디자이너는 무엇을 얻었을까.

“무엇보다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옷이 판매되는 현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 큰 수확이죠. 저는 여성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해요. 주로 박시한 올사이즈 옷을 만들었는데 이번 코스윅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소비자들이 옷을 입어보고, 체형에 따라 옷의 장단점을 다르게 언급해주니까 그런 부분을 향후 디자인에 적극 반영하려 합니다.”

감선주 디자이너는 디테일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옷이란 전체적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시적 관점에서 디자인 한다. 그래서인지 감선주 디자이너의 옷은 박시하고 독특한 지퍼 디자인, 흰색이지만 화려한 펀칭 등 상의 하나만으로 그 날의 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다.

2013 S/S가 레이스를 이용한 파스텔톤의 편안한 느낌이었다면, 2014 S/S는 보다 화려한 컨셉이다. 브랜드 원래의 심플, 베이직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야광, 형광, 노랑 등 다양한 색을 갖췄다. 타겟 층은 20대 중반에서 30대. 빈티지하면서도 자연스런 여성성을 지향한다.
감선주 디자이너는 소재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해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 섬유보다는 피부에 닿았을 때 부드러운 면이나 레이온을 혼방해 안감을 만든다. 특히 여름 원피스는 보일지를 사용해 가볍고 통풍이 잘돼, 땀이 차지 않는 기능성까지 추구했다.
크로커다일 레이디, 질 스튜어트 등 내셔널 브랜드에서의 경험이 많았던 감선주 디자이너.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 후 어떤 차이를 느꼈을까.
“내셔널 브랜드에서는 판매위주의 옷을 만들기 때문에 독특하고 과감한 시도가 결여된 면이 있어요.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저만의 색깔과 디자인 철학을 실현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일은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가 오히려 쉬웠던 것 같아요. 각 파트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담당하니까. 하지만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원단 초이스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총괄해야하죠.”

■‘런던클라우드’ 이수현

소프트를 선사하다

“이수현 디자이너는 어디 계시죠?”
“제가 이수현 디자이너에요”
맑고 깨끗한 피부에 소녀같이 앳된 그녀가 런던클라우드의 주인공일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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