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박영준 (주)만주무역공사 사장 - 中 이통 WJL ‘글로벌’ …노후설비 섬유산지 구원투수로
[Interview] ■ 박영준 (주)만주무역공사 사장 - 中 이통 WJL ‘글로벌’ …노후설비 섬유산지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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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日産 절반수준…생산성·품질은 비슷…A/S는 더 빨라
만주무역공사, 업그레이드 소비자 맞춤형으로 1년 만에 40대 공급

64h/2, 98%. 이 숫자가 뜻하는 것은? 64시간 가동에 기계스톱은 단 2번, 직기가동률이 무려 98%라는 의미다. 지난 23일 기자가 찾은 달성논공공단 (주)고은텍스 제직라인. 48대 워터젯트룸이 돌아가는 라인에 직기마다 가동률을 알리는 계측박스가 달려있었다. 현장엔 쯔다코마와 닛산 등 일본산 직기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눈길을 끄는 직기 10대가 돌아가고 있었다. 10대 기계마다 부착된 계측박스에 표기된 숫자는 주위의 일본산과 견주어도 다를 바가 없었다.

중국산 이통 ‘글로벌’ 도비워터젯트룸이 돌아가는 현장이었다. 이규대 (주)고은텍스 사장은 “이통 ‘글로벌’ 도비워터젯트룸은 생산성면에서 일본산과 견주어도 큰 차이가 없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게다가 일본산에 절반에 못미치는 기계가격은 원단경쟁력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주력 공급기종 YT408-I(투 노즐 워터젯트룸)과 YT408-II(도비 투 노즐 워터젯트룸) ‘글로벌’은 최적의 제직상태를 유지하는 견고한 샤프트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정교하기가 그지없는 어셈블리는 높은 품질의 원단생산에 기여하지요. 최근 중국 위안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일본산과 가격폭이 다소 좁혀졌지만 아직도 절반수준에 불과합니다. 원단 경쟁력은 생산원가는 떨어트리고 효율은 올려야 나오지 않습니까?”

불황에 투자를 꺼리는 섬유산지 대구에 중국산 워터젯트룸 이통 ‘글로벌’ 선풍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글로벌’ 브랜드를 단 이통 워테젯트룸의 국내 설치대수는 이제 40대에 불과하지만 최근 1년 내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산지의 주력기종 부상에 기대를 모은다. 성보섬유상사, 알라딘섬유, 고운섬유가 주인공들이다. 이통 ‘글로벌’ 워터젯트룸이 섬유산지의 투자기대주로 주목받는 것은 국내공급업체 (주)만주무역공사(대표 박영준)가 실수요자 맞춤형 공급에 집중한 결과다.

원단경쟁력은 생산원가 낮추고 효율 높여야 발휘되듯
최적 상태로 공장 돌아가게 최상의 서비스 제공 앞장
불황에 신규투자 꺼리지만 유망투자 기종으로 떠올라


“타 중국산 워터젯트룸보다 한국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이통의 품질만큼은 자신합니다. 더 큰 자신감은 철저히 국내 수요자 위주로 기계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통 브랜드가 아닌 자체 브랜드 ‘글로벌’을 부착하는 이유가 됩니다. 한마디로 OBM 생산·수출이지요.”

박영준 (주)만주무역공사 사장(56)은 중국 이통의 워터젯트룸 생산기술은 톱 수준이지만 국내 섬유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계공급을 위해 다양한 어셈블리 개발에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만주무역공사가 직접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한국산으로 부품교체에 나서는 등 최적 상태로 공장이 돌아가게 서비스 제공을 펼친다. 한마디로 업그레이드를 통한 경쟁력 있는 맞춤형 공급이다.

“A/S 측면에서 일본산이나, 타 중국산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부품교체 A/S 요청을 하면 통상적으로 1개월이에요. 우리는 3일내에 해결해 줍니다. 부품이 없어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박 사장은 “대구 섬유산지의 설비노후화가 심각하다”며 “앞으로 설비투자가 뒤따르지 않으면 오더를 못받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설비투자가 뒤따라야하지만 투자대비 효율창출에 비중을 두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중국 이통 ‘글로벌’ 도비워터젯트룸의 경우 일본산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지만 생산성이나 생산원단의 품질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죠. 최근 원단 수요는 볼륨차원을 떠나 품질을 우선하지 않습니까? 650∼700RPM 정도면 어떤 오더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싸다고 중국산을 찾는 투자가 아니라 최적의 조건에 맞는 기계구입에 나서라는 당부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통의 어셈블리 생산능력은 중국내 경쟁업체 항주의 인춘이 주문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만주무역공사가 펼치는 맞춤형 공급이 맞물려 나간다. 가격대비 경쟁력은 일본산이나, 타 중국산과는 비교조차가 안된다.

박 사장은 현대종합상사에서 기계비즈니스 업무를 갈고 닦았다. 그가 섬유기계 비즈니스에 빠져든 것은 1991년 상해지사 근무발령을 받으면서다. 왕성한 중국 섬유시장에 비해 섬유기계시장은 열악하기가 그지없었다. 당장 국내 섬유기계 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수출을 이끌었다. 당시 미광기계, 일신기계, 대광기계 등이 생산하는 섬유기계를 연 평균 500만 달러어치 이상을 실어냈다.

1998년 만주무역공사를 설립하고 전문적으로 섬유기계 수출에 나섰다. 2003년 1000만 불 탑 수상에 이어 40회 무역의 날에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광활한 중국시장을 한국시장으로 삼은 섬유기계 수출역군으로 주가를 높였다. “국내 섬유산업 발전은 경쟁력 있는 설비가 구축돼야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섬유인의 입장에 서서 가격은 낮추고 효율은 올리는, 최적의 설비인프라 공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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