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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아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도대체 몇 년만의 일인가.
대일 소모사 수출에 제동이 걸린지 거의 5∼6년만의 일
인 듯 싶다.
그동안 시설과잉투자로 인한 공급초과로 설움을 당했던
소모사업체들은 다소 움츠린 어깨를 펴고 활기를 되찾
고 있다.
일부업체들은 쏟아지는 오더에 몸을 피하며 졸지에
「실(絲)없는 사람」 됐다며 없는 실을 어디서 내놓냐
고 기염을 토한다.
당분간 국내 소모사업체들의 이러한 호황은 지속될 듯
싶다.
경기지수도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태풍의 눈으로 등
장했던 대우문제도 워크아웃으로 결정되면서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비교적 원만하게 흐르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시점에서 소모사업체들이 간과하고 넘어
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유비무환, 바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 그것이다.
과거 호황기에 공급부족으로 만들기만 하면 잘팔리던
시절, 노말베이직 소재로 재미를 봤던 소모사업체들.
아직도 그런 구각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
문해보길 권하고 싶다.
90년대 후반부터 극심한 불황, IMF등의 일련의 위기를
통해 일신우일신했던 업체들도 많지만 호황에 미래를
예측하는 자세는 아직도 부족하지 않나 점검해볼일이
다.
90년대 중반부터 소모사업체들은 혼란과 무질서 속에
출혈경쟁만을 거듭하는 최악의 시장상환을 겪어야 했
다.
바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90년대 초반 무분별한
증설과 생산량 증대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또 좁은 내수시장만 바라보고 급변하는 세계시장동향을
파악하지 못한 근시안적 경영시책이 차후에는 막대한
재고와 덤핑판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해야 했다.
이제는 과거 업계가 겪었던 발자취를 타산지석 삼아 다
시 전근대적인 경영방법을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 말
아야 할것이다.
태국, 인도네시아등 개발도상국에서 대량의 노말 베이
직 원사공급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에도 유념하여 자사
만의 특화아이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또 소모사의 최종 수요처인 패션업계의 흐름을 파악,
그동안 하드웨어 개념에 머믈러있던 소모사업체들의 마
인드를 소프트웨어개념으로 전환하려는 근본적인 노력
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김선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