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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롯데 백화점 전점을 통털어서 매출 1위를
석권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다.
최고급 소재에 오리엔탈 테이스트의 디테일과 디자인으
로 최근 부인복 시장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
르다 문」이 바로 그것.
한개 점포에서 1위도 힘든판에 백화점 전체를 통털어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뭔가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지로 요즘 백화점 근처의 쇼핑가를 둘러보면, 부르다
문의 쇼핑백을 들고 있는 부인네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현란한 프린트물에 스팡클, 레드와 옐로우, 블랙등 얼핏
보기에도 눈이 부신 아이템들에 박스라인과 A라인의
기본적인 실루엣과 믹스시켜 최고의 「화려함」과 「편
안함」을 어필하고 있는 「부르다 문」.
이 브랜드의 고객은 한번쯤 점찍어둔 옷을 세일이라도
학수고대 기다려서 사가고 싶어할 정도로 열성적인 것
이 특징.
일례로 지난 밀레니엄 컬렉션 당시 「부르다 문」의 쇼
는 최다의 관객동원으로 모두를 한꺼번에 압도 시킬만
큼 화끈했다.
이것은 지금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는 「부르다 문」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그보
다 더 주목할 것은 요즘 부인복의 흐름이다.
전체적으로 튀는 컬러와 무늬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부르다 문」의 호조는 자칫 최근 부인복의 흐름이
「터무니 없는 현란함」에만 이끌리고 있는 것과 같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도 있지만, 그러나 「부르다
문」의 화려함에는 확실히 색다른 면이 있다.
데코레이티브 방법 역시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것, 소재
로 표현하는 것, 디테일과 장식으로 표현하는 것 등등
갖가지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유행을 약간씩 섞
어주면서도 대중적인 감각을 결코 무시하지 않다는 것
이다.
「톤을 아무리 죽이려고 해도 이상하게 화려하고 야해
진다」는 부르다 문의 문영자씨.
『사람들이 개성이 없어지는 것이 딱 질색』이라는 그
의 성격 그대로, 그는 언제나 개성이 튈 수 있는 디자
인을 선호한다.
나이 든 사람들이 구겨진 옷이나 칙칙한 옷을 자칫 잘
못 입으면 결코 깔끔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인 것
이다.
따라서 다소 무리가 있어도, 소재의 95%이상을 수입
원단으로 고집하는 이유도 부인복은 절대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그의 생각때문이다.
특히 문영자씨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부인복 정장에 있
어 생명인 꼼꼼한 바느질처리. 그만큼 그의 고객들의
성향이 까다로운 것이다.
한편, 문영자씨는 『아무런 연구 개발없이 카피로 장사
하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의 프라이드를 저버리는 것은
물론, 스스로 양품점화 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로,
최근 동질화로 치닷는 시장흐름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
다.
/유수연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