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 앞에 불황은 없다”
30년간 정상지켜…ODM 주력
유비무환(有備無患). 현재 삼양모피(대표 이영일)의 상황을 보여주는 말이다.
브랜드가 아닌 프로모션 업체로서 꾸준히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며 수주량을 늘여온 삼양. 모피업계는 물론 패션업계 전체의 불황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이 1977년 창립 이래 30년간 꾸준히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원동력이다.
“처음에는 호텔에서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단독 전시회를 열었다. 4년간 지속했지만 득과 실이 반반 인 상황으로 치달았다. 물론 수주되는 계약들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디자인 카피를 막을 수 없었다”며 해외전시회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을 전하는 이병국 이사.
1년에 1200장의 샘플 개발을 통해서 얻은 디자인들이 카피 되는데는 채 몇분도 걸리지 않았다.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가 왔다는 판단이 들었다. 내년 초 북경, 홍콩, 라스베가스, 광저우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3월부터 거래업체 바이어만을 대상으로 본사 1층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영캐릭터·미시커리어·마담·실버·디자이너부티크 브랜드까지 삼양이 할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저함이 없다. 거의 모든 브랜드의 납품 날짜가 겹치기 때문에 물량이 집중되는 9, 10월 경에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기존의 프로모션 업체들이 OEM을 주로 하고 있는 것에 반해 삼양은 꾸준한 디자인 개발과 30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ODM에 주력하고 있다. ODM의 경우 업체들이 건네준 디자인에 따라 단순히 생산만 하는 OEM방식과 달리 삼양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납품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해외시장에서 판매할 경우 개발 로열티를 수익은 물론 부자재 구매시에도 삼양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돼 고부가가치형 생산체제로 평가 받는다.
“국가별 특성에 맞는 스타일을 개발해 바이어들을 충족시키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퍼가먼트, 우븐콤비네이션 등 캐릭터가 강하면서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들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며 해외시장 개척 비결을 전했다.
한편 삼양모피는 지난 6월 개성공단 본단지 입주사로 확정돼 내년 진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