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2014 S/S 뉴욕 컨셉코리아에서 발표한 작품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쿠웨이트에서 달려온 빅 바이어를 통해 오더가 시작되고, 서울 컬렉션에서 또 파리의 Who’s Next전시에서 오더가 또 쏟아졌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SNS의 위력도 실감합니다.
지금도 수출할 오더 상품 제작, 2월에 있을 컨셉코리아 작품 제작, 파리에서 있을 Who’s Next, 런던의 Pure London에 전시할 새 작품 제작에, 제 회사의 컬렉션 작품팀은 밤, 낮이 없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해 가는 과정은 소중합니다.이것이 패션의 본연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980년도 실크옷 70벌을 들고 참가한 독일의 뒤셀도르프 전시회에서 공치고(주문이 없었음을 의미하는 패션인들의 표현) 올 때의 그 서러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미지의 패션마켓 ‘쿠웨이트’
그래서 쿠웨이트를 다녀왔지요. 비어있는 미지의 시장을 찾아서......
현장을 확인하니, 그들도 이미 한국 시장을 떠나 다른 나라로 오더상품을 찾기 시작했더군요. 인도의 쿠틔르 디자이너, 루마니아의 드레스 디자이너 등 그들의 시선 이동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인도, 루마니아 등) 디자인은 글로벌했습니다. 그들은 중동 이슬람 문화와 바이어의 속성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한 감성 위에 구현된 독특한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리즌어블(reasonable)한 가격이 그들의 작품에 녹아있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쿠웨이트 수도 8개 쇼핑몰에서 저의 작품이 입점되어 판매가 호조를 보이니 감사한 일이지요. 향후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변국가의 변화가 맘모스 시장이 될 것이라 합니다. 쿠웨이트 시티의 쇼핑몰엔 저녁 8시 부터 밀려오는 소비자들로 마치 한국의 핫한 클럽 같은 붐빔이 있었습니다.
술과 돼지고기가 금지된 나라......현지 쿠웨이트 바이어의 표현에 따르면,
‘쇼핑 외엔 나이트 라이프가 없는’ 행복한(?) 나라.......
그 속엔 패션이라는 소비재가 매장된 황금광산이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술과 유흥에 소비되는 모든 것들이, 그대로 쇼핑으로 옮겨지는 상황이라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될테지요. 적어도, 우리 패션인들에게는요......
나라별 문화공부, 글로벌 행진해야
우리나라도 유통의 전환을 대기업이 포착한 듯 하네요. 먹고 마시며 유유자적하게 하는 쇼핑몰이 소비자의 드림파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국내시장은 갈수록 춥습니다. 모두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듯 하구요. 그런 상황에서 TV홈쇼핑 시장만 가열되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시장은 짧은 싸이클에 냄비같은 호기가 있을 뿐입니다. 또 높내림이 심화될 뿐이지요.
백화점에 저의 브랜드가 소속된 엘레강스존도 고민입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나라별 전통과 문화를 공부하며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습성의 뒤편에는 역사라는 인과관계가 축적돼 숨어있는 탓입니다. 2월 뉴욕 컨셉코리아 행사를 위해 또 파리의 Who’s Next와 영국의 Pure London전시의 성공적 성과를 위해 누군가(바이어들)에 의해 꿈(컬렉션)을 꾸고, 그것을 실현해가는(오더) 과정이 저의 삶의 큐시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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