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각축전 치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혁신적 제품을 선보이고 경쟁하는데 올림픽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올림픽에선 기업들도 금메달을 위해 뛴다. 전 세계 60억명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은 기업의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미국의 GE는 이번 올림픽의 혁신 마케팅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베이징에 1530㎡ 넓이의 ‘이매지네이션 센터’를 지어 올림픽과 관련된 500여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상 당한 인대 등을 촬영할 수 있는 5.4kg의 초경량 초음파 장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MRI 장비, 올림픽 경기장에 사용된 빗물 재활용장비와 풍력 터빈을 이용한 발전 장비 등을 전시한다. GE는 현재까지 베이징올림픽에서 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스피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전신 수영복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 스피도는 지난 2월 내놓은 최신 전신 수영복 ‘LZR 레이서’를 착용한 선수들이 잇달아 세계 신기록을 깨면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스피도는 미국의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에게 물의 저항이 적은 물안경도 공급했다.
올림픽은 최첨단 스포츠 용품이 선보이는 곳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농구 드림팀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는 나이키의 하이퍼 덩크 농구화를 신고 뛸 예정이다. 이 농구화는 강철보다 5배 강한 액체 크리스털 섬유를 이용한 최첨단 기술의 결정판이다.
호주 트랙 사이클팀은 초강력 탄소섬유로 몸체를 만든 2만5000달러짜리 자전거를 타게 된다. 정보기술(IT) 건축 등의 분야에서도 올림픽은 혁신전략을 펼치기 좋은 기회다.
처음으로 컴퓨터가 채점했던 1960년 미국 스퀘어밸리 동계올림픽에서 미 IBM은 컴퓨터 본체를 유리벽 안에 전시해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에선 제록스가 점수 기록지를 분당 7장이라는 당시 기준으로 놀라운 복사 속도를 뽐내는 최신 복사기를 선보였다.
70여년 동안 시계 공식후원사인 오메가는 1964년 올림픽 때 TV화면 한쪽에 분초 단위의 기록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선보인 이후 지금은 모든 운동경기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장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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