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추동 Paris Colleciton
2008년 추동 Paris Colleci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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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컨스트럭쳐, 코쿤이나 에그 실루엣의 소프트한 볼륨. 밀라노 컬렉션을 총결하는 키워드가 이것들이라면,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의 기간 중,약 120개의 브랜드가 발표된 2008년 추동 파리 컬렉션에서는 어떤 도발적인 풍자들이 있었을까.
파리에 앞서 열린 뉴욕이나 밀라노의 컬렉션에서는 불안정한 세계경제에 반응하여, 새로운 것보다는 역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형태의 옷이 주가 되었다. 이러한 동향 중에 이번 파리가 어떠한 경향을 내놓을지 주목되었다.


보헤미안 스타일과 같이 이번시즌 눈에 띄는 것은 록커(Rocker) 스타일. 블랙 가죽이나 스터즈등의 하드한 요소를 넣으면서 지금까지의 어둠이 아닌, 미니 스커트나 빨강색 등으로 큐트하게 보여주고 있다.
밀라노의 ‘Dolce&Gabbana’ 에 이어 ‘Christian Dior’ 은 마치 빈티지 샵에 있는 듯한 클래식 스타일들을 보여주었다. 시대는 60년대. 음악은 사이몬&가펑클의 미세스 로빈슨이 흘러나온다. 평소 시즌보다 많은 60명의 모델들에게 60벌의 옷을 입히고, 헤어와 메이크업은 당시의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풍의 60년대 스타일로 강조했다. 디자인의 힌트는 마크 보앙이 디올을 디자인했을 때 보여줬던 엘레강스나 재클린 故케네디 대통령 영부인,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당시 최고로 우아했던 스타일에서부터 기하학적 무늬의 절개나 포켓이 달린 미니멀드레스, 수트를 화려한 소재나 밝은 색상으로 디자인 하며 크로커다일의 소품등으로 코디네이트했다. 소재나 기능들이 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인상은 40년 전의 스타일 그대로 재현했다. 연배의 여성들에게는 단순한 과거의 리바이벌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신선했을 것이다. 드레스 이외에도 재킷이나 수트, 소품 등의 단품도 많이 제안되어 바이어들에게는 “새로운 아이템이 늘어 매출이 올라갈 것 같다” 고 호평을 받았다.


‘Yohji Yamamoto’ 는 ‘Hermes’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번 가을 백을 발표했다. 그 백의 가죽과 소재를 합쳐 드레스나 재킷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컬렉션의 키워드는 ‘말(Horse)’. 블랙이나 블루, 브라운 컬러가 사용됐고 한장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재킷에는 절개선이 없었다. 열처리하여 몸 실루엣에 맞게 부풀린 특수한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밑단은 와일드하게 커팅된 채로 완성되었다.
파리 컬렉션의 4일째인 26일은 아침 9시 반부터 저녁 9시까지 14개의 브랜드 쇼가 연이어 열렸다. 모델이나 관객의 이동과 더불어 1시간이나 늦어져 ‘파리타임’ 이 되어버린 쇼가 전부 끝난 것은 저녁 11시. 이탈리아의 중견 브랜드가 많은 밀라노와 달리, 파리에서는 다양한 나라에서 빅 브랜드들의 개성파와 중견, 신인까지 다채로운 디자이너들이 모여, 작풍이나 방향성이 다양하여 놓칠 수 없는 쇼가 많다.
화려한 오렌지나 레드의 튤 미니드레스는 란제리의 프릴이 장식되어 군데 군데 입술이나 하트 모양으로 커팅되어 흰 속옷이 보이는 의상을 선보인 ‘Commedes Garcons’.


머리에는 애니멀 무늬의 페이크퍼 모자와 구두에는 하트 무늬가 포인트이다. 테마는 즉 ‘베드 테이스트(악취미)’. 고급스럽지만 개성이 없는 옷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확실한 상식을 넘은 베드 테이스트 스타일이 매력적으로 비춰졌다.
27일에는 ‘Emanuel Ungaro’ 가 젊은 23세의 에스테반 코타자를 기용하여 한층 젊어진 이번 시즌에서는 딱딱한 테일러드 재킷은 단 한벌도 없었다. 캐주얼한 져지를 꼬아 만든 드레스나 파커. 여유로운 카디건과 팔꿈치에서부터 등까지 이어 부풀어진 드레이프가 흘렀다. 오트쿠튀르의 아틀리에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색상은 옅은 바닐라색.


프린트 무늬로 정평이 나 있는 ‘Dries Van Noten’ 은 만화경과 같은 로맨틱한 프린트를 선보여 그 역량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물에 물감을 탄 듯한 무늬나 작은 기하학적 무늬, 작은 꽃, 스카프 무늬등의 미묘한 음양이 있는 다채로운 무늬를 적당한 정도의 양감과 섬세한 디테일로 밸런스 좋게 디자인했다. 화려함과 릴렉스한 감을 양립시킨 옷은 여성들이 지금 실제로 입고 싶은 옷으로 매력적으로 비춰질 듯 하다. 바이어나 저널리스트 중에는 현 시점에서 지금 시즌의 베스트로 손꼽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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