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여성컬렉션 (3) - 제너레이션 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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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창성·절제미’ 프로정신 두각
            파워풀 ‘위풍당당’ 그녀들의 런웨이

            ■ 조은애(ti:baeg)
            티백(tea bag)처럼 우려낼수록 풍부한 향과 맛을 내는 브랜드를 꿈꾸는 ‘ti:baeg’. 브랜드명에 걸맞게 무겁지 않은 가벼운 스타일링, 클래식한 소재와 캐주얼한 실루엣의 만남, 독창적이고 위트 있는 디테일과 그래픽 요소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했다.

            ‘눈송이 위의 꽃 같은 바람개비’에서 영감 받은 이번 컬렉션은 바람개비와 눈꽃을 모티브로 한 의상과 액세서리가 특징이다. 벨벳, 시폰, 울과 함께 스트라이프를 비롯한 다양한 패턴 패브릭을 소재로 화이트, 그레이, 블루, 블랙, 아이보리, 딥 올리브 그린, 살몬 핑크의 색상을 선보였다.

            ■ 박혜인(Tina blossom)
            화려하고 불필요한 장식보다는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극도로 절제된 디테일을 통해 여성의 부드러운 곡선 라인을 강조한 ‘Tina blossom’.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영감 받아 스코틀랜드 걸을 컨셉으로 하는 이번 컬렉션은 울, 캐시미어 등의 따뜻한 소재에 블루, 오렌지, 블랙, 그레이, 브라운, 카멜 등의 색상을 입힌 모던 레이디라이크 룩이 주를 이뤘다.

            특히 선과 면의 분할로 그래픽적인 패턴을 연출한 미니 드레스, 인체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러운 실루엣을 드러내는 스커트,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실용적인 디자인의 코트 등은 디자이너의 실용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감각을 유감없이 드러냈다.0

            ■ 구연주, 최진우(J KOO)
            ‘J KOO’는 영국 정통 남성복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남성과 여성의 관계성을 새롭게 정의한 브랜드로, 남성 패션의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성 패션을 재 창조해왔다. 클래식함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J KOO’의 이번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여유있으면서도 미니멀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울, 인조 모피, 니트, 저지 등의 소재를 블랙, 그레이, 그리고 체크 패턴과 멀티 컬러 그래픽 패턴으로 선보였다. 포인트 컬러로 사용한 레드와 골드, 앞 뒤 길이가 다른 비대칭 스커트로 위트를 가미하기도 했다. 시크하게 그라데이션한 스모키 아이와 누드톤에 가까운 옅은 핑크 메이크업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 차하나(Hanacha)
            붓글씨를 연상시키는 한 폭의 그림이 런웨이 입구에 세팅됐다. 아티스틱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던 ‘Hanacha’는 프랑스 산업혁명 이후의 양분화된 사회 계층을 표현했다. 재미있는 점은 고급 소재와 저렴한 소재를 믹스&매치 한 것인데, 실크와 캐시미어, 울을 합성한 게 그 예다.

            특히 과감한 색상 조합만으로도 이번 컬렉션의 컨셉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블랙, 베이지, 브라운의 모노톤에 버건디와 퍼플을 매치. 특히, 금속 액세서리와 드라마틱한 프린지 그리고 동양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붓글씨 실크스크린 등을 곳곳에 녹인 점에서 디자이너의 창의성이 돋보였다.

            ■ 계한희(KYE)
            청년 실업과 홈리스에서 영감 받아 오버사이즈 룩으로 파워풀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박스 실사 프린팅, 그래피티, 포장지 컨페티 패턴을 이용한 다양한 유니섹스 의류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디자이너 젬마 양(Gemma Yang)과 콜라보레이션한 슈즈와 백을 선보였다. 가장 두드러진 모티프는 현란한 디지털 프린트였다. 실사 사진을 전사한 디지털 프린트는 최근 패션계의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이기도 하다.0

            또한 감각적인 그래피티 역시 디지털 프린트와 어우러져 카이 특유의 스트리트 정신을 표현했다. 컬러와 소재에 변화를 준 바이커 자켓은 이제 카이의 상징적인 아이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친인 지드래곤을 비롯해 투애니원의 CL, 미스에이 등의 셀럽들이 참석해 자리를 한층 빛내줬다.

            ■ 이지연(JARRET)
            ‘JARRET’은 매니시한 남성미와 페미닌한 여성미의 조화, 아방가드르와 미니멀리즘의 조화 등 극과 극이 통한다는 ‘듀얼리즘’을 추구하는 브랜드. 그러나 디테일이나 실루엣은 시대정신과 트렌드를 반영한 커머셜한 모더니즘을 지향해왔다. 이번 시즌의 컨셉은 앙리 루소의 <전쟁>이란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방가르드하게 표현된 혼돈과 악몽의 장면 속에 숨어있는 환희와 절대적인 힘에서 디자인적 모티브를 가져온 것.

            그 결과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은 남성 중심의 억압적 상황에서 벗어나 내면의 욕망을 표현하는 혁명적인 여전사로 거듭났다. 올리브 그레이, 블랙, 카퍼 컬러 등이 울, 실크, 오간자, 가죽, 인조 모피와 만나 미나렛 실루엣, 드롭 숄더, 오버사이즈 자켓, 머메이드 스커트로 탄생했다.

            ■ 박수우(SUUWU)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과 구조적이면서 건축적인 디자인을 추구해 온 ‘SUUWU’의 이번 컬렉션은 로저 페이텔슨(Loser Feitelson)의 <지형적 은유(Geomorphic Metaphor)>에서 영감 받았다. 소재로는 울, 저지 등을 컬러는 오렌지가 주된 색상이었다.

            올 오렌지(All Orange) 룩이 런웨이를 대거 장식했지만 카멜 컬러의 자켓과 팬츠 또는 원피스 위에 오렌지 컬러의 베스트를 레이어링하거나카멜 또는 블랙 컬러와 오렌지 컬러를 투톤으로 사용했다. 또한 <지형적 은유>를 형상화한 펜던트를 모델들이 착용하거나 손에 들고 나와 컬렉션의 테마를 강조했다.
            /패션부 [email protected]

            조은애 박혜인 구연주·최진우 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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