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혼방기술로 셔츠·자켓까지 잘 팔려
의복용 섬유 중 가장 오래된 섬유는 바로 ‘리넨’. 피부에 유해요소가 적은 천연 섬유 중 하나로 통풍이 잘된다. 감촉도 좋고 청량감이 있어 여름철 대표적인 남성복 소재로 많이 쓰인다. 과감하고 화려한 색상을 사용해도 무거워보이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구김이 많이 가긴 하지만 수지가공 기법과 타 교직물과의 혼방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리넨 열풍은 매년 계속될 예정이다.
제일모직(패션부문 대표 윤주화)의 ‘빈폴’은 최근 리넨과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한 ‘딜라이트 리넨’을 출시했다. 물과 구김에 약한 리넨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개발한 것. 이 제품은 1년 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 그동안 리넨 아이템은 드라이크리닝을 통해서만 세탁이 가능했지만 이번 신제품을 통해 집에서도 물빨래가 가능해졌다.
‘빈폴’은 딜라이트 리넨을 활용한 피케 셔츠와 자켓, 가디건, 티셔츠를 다양하게 출시했다. 피케셔츠는 3일 만에 1500장이 팔릴만큼 인기 고공 행진 중이다. 김수정 디자인 실장은 “제일모직만의 혁신적인 혼방 기술로 업계에 새로운 제품을 제안했다”며 “고객의 니즈에 맞게 어떤 자리에서든지 빛을 발하는 쿨비즈룩이다”고 말했다.
지엔코(대표 김석주)의 ‘티아이포맨’은 리넨 제품이 그야말로 효자 상품이다. 리넨 자켓부터 리넨 셔츠까지 고른 인기를 구가한다. 깔끔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효했다. 산뜻한 컬러와 롤업 소매 디자인으로 20~30대 남성을 공략한 리넨 셔츠는 없어서 못판다. 여름에 취약한 비즈니스 맨을 위해 칼라를 분리할 수 있게 만든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 본점 티아이포맨 이승기 매니저는 “캐주얼한 의상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린넨 아이템 판매율이 많이 늘었다”며 “최근엔 수트보다 리넨코트, 자켓이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의 ‘헨리코튼’은 자연스러운 맛을 살린 100% 리넨 자켓과 셔츠를 내놨다. 리넨 자켓은 빈티지 다잉 기법을 활용해 내추럴한 터치감을 살렸다. 워싱 후 처리 기법으로 부드러운 터치감을 살린 셔츠는 자카드, 체크, 솔리드 등 특유의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에스에스패션(대표 안태준)의 ‘세르지오’도 파스텔톤 리넨 자켓을 여름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15~20만원 사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년 아저씨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세르지오’는 최근 롯데마트 부평점을 오픈했으며 NC백화점 매장 재 오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넨 열풍은 비단 남성복 뿐만이 아니다.
지오다노(대표 한준석)의 리넨셔츠는 매년 여름 스테디셀러다. ‘탑 클래스 리넨 셔츠 컬렉션’은 한국인 체형을 고려한 핏과 자주 빨아도 늘어나지 않는 강한 내구성을 장착했다. 국내를 뒤흔든 강력한 SPA ‘유니클로’의 ‘프리미엄 리넨 셔츠 컬렉션’도 학생, 어른 구분 할 것 없이 인기다. 일교차가 심할 때 입기 편한 아이템이며 가격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