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프리미엄 리빙관, 라이프스타일샵 등으로 꾸미면서 층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 매출은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7월 각 백화점은 재고떨이를 위해 대대적인 기획전을 열었다. 일년 내내 세일하는 분위기다.
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은 동네 시장처럼 싸게 저가 상품을 판매하면서 차별성이 떨어지고 있다. 새롭고 품질 좋은 상품을 찾아야하는데 무조건 다른 것이 새롭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백화점 상품이 아울렛이나 온라인 등과 비교해 차별화 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몇몇 업체들은 아예 백화점 세일용 상품이 따로 있다.
합리적 가치 소비를 내세우는 고객들은 이미 온라인 등에서 상품 정보를 꿰뚫고 있다. 그러다보니 확연한 차이가 없는 백화점을 가느니 모바일이나 아울렛을 찾게 된다. 백화점은 세일을 더 크게 하고 고객은 다른 유통 채널을 찾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백화점은 성장의 한계에 접어들었다. 반면 브랜드세일즈쇼와 스페인 패션 전시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은 활발한 편이다. 지난 7월 21일 22개 국내외 제화 브랜드가 참여한 브랜드세일즈쇼가 열렸다. 3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다녀가면서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주최측 변영욱 래더 대표는 브랜드세일즈쇼를 고교야구 리그에 비유했다.
“우리는 고교야구다. 고교 선수들이 만나 리그를 만들었다. 관중들이 많이 오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역량을 쌓으며 메이저리그까지 갈 수 있다. 신발 등의 제화, 잡화 시장도 마찬가지다. 작은 유통망부터 큰 유통망까지 바잉이 이뤄지는 시장이 필요하다. 시장이 커지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
스타일난다가 처음부터 지금의 스타일난다는 아니었다. 작은 시장부터 시작했다. 작은 시장은 K한류 성장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 잠재력 있는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이 다양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부는 큰 규모 행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통망 확대를 위한 지원에 힘을 보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