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이 저성장에 빠지면서 유통의 꽃인 백화점의 업태가 변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상권 밀착형 점포를 지향하는 패션 전문점 엘큐브를 홍대입구 상권에 지난 25일 선보였다.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는 20~30대 국내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편집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미출점 지역에 세분화된 고객을 타겟으로 신규고객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엘큐브는 지하 1층~3층으로 영업면적은 630㎡(190평) 규모다.‘라인프렌즈’, ‘라 코스메띠끄’ 등 캐릭터숍과 화장품 편집숍 및 ‘체리코코’, ‘톰앤래빗’ 등 10~20대 여성이 선호하는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등 21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상권의 특성에 맞게 오후 12시(정오)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 매출은 롯데백화점 본점에 기록된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및 백화점 업태 포화상태로 인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을 도입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컨텐츠의 전문점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홍대 2호점 추가 출점을 비롯해 지역 맞춤형 리빙, 화장품 전문점 및 패션?잡화 렌탈샵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엘큐브의 엘(el)은 스페인어로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의미이며 큐브는 정육면체의 퍼즐로 항상 변화하는 패션 공간을 의미한다. 이름은 롯데백화점 사내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마케팅의 역사는 업태의 역사다. 우리나라 유통의 꽃인 백화점과 마트 등이 저성장 구조에 접어 한계에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 특성에 맞게 소형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태가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본점에 귀속되는 편집샵일 뿐이다. 신유통 형태라 보기 힘들다”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