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12 사슴셔츠, 中 디자이너가 그대로 도용
국제적 패션페어 디자인관에서 버젓이 영업
韓디자이너와 협력 희망 찬물…방지보장 시급
“디자인 카피문제부터 해결돼야 중국진출 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이 패션산업의 고부가진작을 위해 한국의 디자이너들과 협력체제 구축을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제일 두려운 걸림돌은 무차별적인 카피다. 창의적 모방은 어쩔수 없더라도 100% 그대로를 카피해 자사의 브랜드까지 붙여 자국뿐만 아니라 해외오더를 받는 경우가 빈번하면 진정한 동반성장은 어렵다.
최근 한국에서 유망신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BNB12(박정상, 최정민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이 제 16회 차이나인터내셔널패션브랜드페어에서 중국디자이너에게 고스란히 카피당 했다. 뿐만 아니라 버젓이 본제품보다 더 비싼 가격에 오더를 수주하는 현장이 포착돼 디자이너들의 사기를 사기저하는 물론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박정상, 최정민 듀오 디자이너는 “중국파트너를 통해 카피해서 전시하는 제품과 라인시트까지 입수했다” 면서 “어렵게 고민하고 노력해서 만든 자식과 같은 우리제품을 카피했고 우리보다 더 비싼가격에 버젓이 오더를 받고 있었다”고 분노를 토로했다. 창의성이야 말로 제품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요소인데 고민없이 카피해 고급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것은 진정한 비즈니스 정신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BNB12제품을 카피한 중국 디자이너브랜드는 ‘Luwei Wang’으로 알려졌으며 라벨은 BUKFURD로 부착돼 있다. 이 제품은 일명 ‘펜일러스트셔츠’로 2016S/S고스톱시리즈 중 사슴셔츠이다. 일일이 낱장 재단을 하고 정확한 봉제를 해야만 하는 난이도 높고 공을 들여야 하는 디자인. 그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특히 중국의 고급 디자이너브랜드만 모아 둔 차별화한 전시관에서 지명도 있는 현지 디자이너가 카피했다는 것은 더욱 충격적이다.
사슴셔츠는 남, 여성용으로 런웨이에서 선보였는데 여성복버전으로 카피됐다. 한국 신진디자이너들이 중국진출에 앞서 가장 두려운 것은 소량 샘플오더를 한후 전역에서 무차별 카피가 진행돼 뿌려지는 것이다. 카피는 선진국도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공식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전제로 할 경우 사정은 다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는 “한국에서부터 감도있는 신진디자이너들의 창작성은 패션산업의 미래 원동력인 만큼 존중해야 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더불어 “중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 쇼룸비즈니스 및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해 오지만 진출할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에 대한 카피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우선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