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한국서 동시 런칭…파리 아뜰리에서 디자인 몰입
이진화를 만날 때면 ‘커다란 아름드리 거목을 품은 참한 씨앗같다’는 확신이 든다. 꼼꼼한 솜씨와 끈기,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씨와 풍부한 감성, 실력을 갖췄다.
더구나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진화는 이제 파리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멋내지도 않고 자만하지도 않고 결코 서두르지도 않으면서 어느 누구와 경쟁해도 ‘남다른 실력과 내공’으로 승부할 토대를 닦아 온 것이다.이진화 디자이너는 성신여대에서 서양미술을 공부했으며 뉴욕 파슨스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지 유명디자이너회사에서 인턴십을 마쳤다. 그 뒤 프랑스 국공립 학교인 숄레지방의 ‘리세 드 라모드’에서 가죽제품의 디자인과 제작 과정을 거쳤다. 또한 지난해까지 디지털 프린트와 프랑스 문화와 한국정서가 어우러진 의상디자인에 대해 연구하는 심화과정을 끝냈다.뜨거웠던 지난 여름, 잠깐의 귀국 때 기자와 만난 이진화 디자이너는 현재 파리에 사무실겸 디자인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본인의 이름을 브랜드네임으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이진화는 ‘JHL’ 과 ‘JHL by JINHWA LEE’ 두 개 브랜드를 등록했다. 의상과 가방 액세서리 라인, 텍스타일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프랑스를 거점으로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디자이너로서 원대한 꿈에 첫 발을 내딛는다. 우선 악어, 뱀가죽 등 특수가죽으로 남, 녀 가방을 런칭했다.
佛 숄레에서 한국, 동양인 최초 패션쇼 화제몰이
"동서양美 조화 의상과 가방, 경쟁력 있다" 호평받아
"평생 걸어갈 외길, 목표는 부친처럼 훌륭한 디자이너"
지난해 가을, 이진화 디자이너는 프랑스 전통 섬유도시 ‘숄레’에서 동양인 최초, 한국여성 최초로 ‘자흐 당 드 베흐(Jardin de Verre: 예술 퍼포먼스 공연장)’에서 패션쇼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숄레시 관계자와 지역주민, 리세 드 라모드 전, 현임 교장과 교수진, 학생들이 모두 초대된 자리에서 100% 지원으로 진행된 이 패션쇼는 이진화 디자이너가 한국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패션을 알린 계기가 됐으며 큰 갈채를 이끌어 냈다.다른 지역에 비해 아름다운 성당이 많은 숄레의 성당 스테인드글라스를 디지털프린트하고 정제된 아방가르드함과 세련된 베이직 라인을 조화시킨 이진화의 의상은 숄레와 한국적 정서가 어우러져 교감과 공감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숨가쁘게 변화하지만 이진화는 부친의 삶처럼 변치않는 ‘절대가치’를 추구해 갈 것이다. 그것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와 보다 원대한 꿈을 향한 착실한 행보이다. 세계패션의 중심에서 한국인 디자이너 ‘이진화’의 브랜드가 세계적 명품으로 알려질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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