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브랜드, 2세 경영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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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호·루비나·박윤수·양해일·정훈종…젊은 피 수혈 ‘백년대계’ 포문
대한민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백년대계를 꿈꾼다. 최복호, 루비나, 박윤수, 정훈종, 양해일 등 디자이너들이 전문가로서 2세 육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롱런 할 수 있는 백년대계의 틀을 다지고 있다.앙드레 김과 옥동 박항치 디자이너의 사후에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명맥을 이을 후진을 육성하지 못했다는 것.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지만 자연스런 후계구도가 마련돼 있지않다는 점이 해외럭셔리 브랜드와 크게 비교돼 왔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최주영 부사장을 씨앤보코의 대표로 임명해 2세 경영체제를 굳혔다. 최주영 대표는 중국통으로 해외시장 개척 및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대표는 이미 현업에서 단계를 밟아 오랜 경영수업을 통해 능력을 갖췄다. 지난 대구컬렉션을 통해 딸 최아영씨도 세컨브랜드 ‘베터카인드(Betterkind)’를 런칭하고 합류했다. 최아영 디자이너는 세인트마틴에서 유학 후 해외 및 국내 유명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실무를 익혔으며 앞으로 최복호 브랜드에 신선함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디자이너 루비나는 ‘루비나’의 런칭 37년을 맞아 새로운 컨셉의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루트원(ROUTE1)’을 선보였다. 20~30대 독립적이고 트렌디한 여성을 겨냥하고 있는 루트원은 16년을 함께 일 해 온 조카 박자현 실장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작업한 브랜드이다. 루비나를 이어 ‘루트원’을 런칭함으로써 고정고객에서 새로운 소비층을 창출해 마켓을 넓히고 제 2의 도약을 도모한다.오는 3월 4일에 파리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할 ‘해일(HEILL)’의 양해일 디자이너는 딸 이네스양과 함께 공동작업한 의상들을 무대에 올린다. 럭셔리하고 테일러링이 강한 ‘해일’이 모던 프렌치 감각의 딸 이네스의 손길을 거쳐 보다 글로벌 한 이미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네스는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아 모국어는 물론 영어, 불어까지 능통한 글로벌한 인재이며 디자인과 해외 홍보 마케팅까지 능숙한 재원으로 손꼽힌다.박윤수 디자이너는 ‘쥴라이칼럼’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매 시즌 아트워크를 통한 신선한 ‘빅팍(BIGPARK)’ 컬렉션을 선보여 젊은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쥴라이칼럼’은 재원으로 소문난 두 딸이 일하고 있으며 매 시즌 새로운 영감을 주고 박윤수 디자이너와 공동의 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탄탄히 하고 있다. 회사명 (주)윤소미는 박윤수 디자이너와 딸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설립해 그 의미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정훈종 디자이너도 지난해 컬렉션에서 딸과 함께 앤딩 무대에 올라 패션피플들에게 정식으로 2세 경영을 알린 바 있다. 고유의 강렬한 플라워프린트에 보다 여성스럽고 세련된 젊은 감성이 더해져 한 차원 새로워졌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업계는 “한국패션의 역사를 대변하는 대표브랜드들이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함께 새로운 감각의 젊은 피 수혈로 글로벌경쟁력을 구축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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