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시장 점유율 5%
이란시장 개척 ‘불황 타개’
“지난해 말 대용량 염색기(DCT-7700) 2대를 구입 가동 중입니다. 여기에 염색 프로그램 자동화시스템은 염료량을 1g 단위로 세밀하게 조절하지요. 성광은 끊임없이 품질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주)성광(대표 민은기·작은 사진)구미공장을 찾은 기자에게 박광규 상무는 최신 염색기와 자동화 시스템을 소개했다. 성광은 염색 자동화시스템 구축과 관련 전산실과 논의 한 후 가장 편리하고 안전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자동화 시스템은 염료량을 1g 단위까지 자동 투입할 수 있다. 성광은 10년 전부터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최신 시설을 도입하면서 꾸준히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앞장서 왔다.
1986년 설립된 성광은 중동 지역 전통 의상인 아바야용 폴리에스테르 블랙 직물 선텍스(SUNTEX)를 수출한다. 1993년 5월 구미 공장을 세워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구미 공장은 1만5200㎡(4600평) 규모로 사무동과 생산동으로 구성돼 있다. 월 최고 250만 야드 블랙 염색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요즘은 월 평균 220만 야드 생산되고 있다. 오더받은 포멀 블랙은 전량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유색 직물과 원사는 대구 구미 인근 지역 업체에 임가공으로 처리한다.
구미공장에서는 용수, 염색, 수세, 포장, 컨테이너 선적까지 15공정에 이르는 모든 단계가 일괄 처리되고 있었다. 특히 2~3개 심색 블랙 칼라 염색가공 공정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성광의 출중한 노하우는 기존 블랙 제품보다 더욱 진한 포멀 블랙 색상을 낸다는 점이다. 길이는 36.5인치~72인치 아바야 원단 수요에 맞추고 있다. 86인치 원단이 가장 수요가 많다. 원단중량은 110g~280g까지 다양하다. 여성 아바야 유행 변화에 따라 다양한 직물을 생산한다.
“2015년을 정점으로 한국 업체가 중동시장에서 수주하는 포멀 블랙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예요. 중동지역에 중국 업체가 공급하는 저가 제품이 많지만 성광은 하이퀼리티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지요. 중국은 품질면에서 성광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아바야는 이슬람 국가 여성들이 외출할 때 온 몸에 두르는 검은색 옷이다. 중동시장 아바야용 포멀 블랙 직물 시장 물량은 한달 평균 4000만 야드로 알려져 있다. 이중 20%는 한국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 일본, 한국이다. 성광은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 전 지역에 공급한다. 성광이 공급하는 아바야는 전체 중동시장 물량 중 5%에 이른다.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력 시장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은 성광 전체 물량의 30%대에 이른다.
한국산 아바야는 2015년 기준 중동지역 수출 물량의 30%에 이르렀다. 요즘은 20%대로 떨어졌다. 성광은 3년 전부터 주력시장 확대에 나섰다. 바로 이란 시장 개척이었다. 지금 이란 시장 물량은 매년 두 배 이상 수주량이 늘고 있다.
박 상무는 “성광은 다른 업체보다 짙은 블랙의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품질은 성광이 국내에서 1위다. 지역마다 유행하고 있는 제품을 개발해 바이어에게 발빠르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병철 개발실 이사는 “10년전만 해도 폴리에스테르 블랙 염색은 잘 안됐다. 지금은 아니다. 뛰어난 염료 조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짙은 블랙 제품을 거리낌없이 생산해 낸다. 일본보다 더 짙은 블랙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에 적합한 염색 견뢰도가 나오고 있지만 더 깨끗한 염색을 위해 우수한 염색조건을 찾아내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가 성광이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3년 전보다 150여 품목을 늘려 소량 다품종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자체 개발한 울 피치(WOOL PEACH), 울치폰(WOOL CHIFFON)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성광은 2300만 야드를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