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일, 정구호 총감독 지휘 아래 열린 4번의 서울패션위크가 끝이 났다. 정구호 총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다양한 기업 후원을 통한 글로벌 패션위크를 지향하는 서울패션위크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데 주력했다. 정감독은 스폰서십 협찬금으로 전 세계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바이어와 언론 매체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이에 바니스, 노드스트롬, 봉마르셰, 갤러리 라파예트, 마이테레사닷컴, 안토니오리 등 북미와 유럽 기반 주요 백화점 및 편집샵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한 수지 멘키스, 다이앤 퍼넷, 미국·이탈리아 보그, 영국 GQ, W 매거진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매체 관계자들도 서울패션위크를 찾았다.
최근까지 중국 시장에 대한 필요를 높게 여긴 일부 디자이너들은 미국, 유럽 기반 바이어와 언론 매체 관계자들까지 부르는 것에 대해 우려스러운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중국시장에 의존해온 다수 브랜드가 경영위기를 겪었고, 이를 계기로 정구호 총감독의 글로벌 시장 다각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최근 노트스트롬 백화점은 한국 디자이너 팝업스토어를 열어 Kye, Hyein Seo, J Koo, SJYP, Yune Ho, Kuho, Suecomma Bonnie, Neul 등 8개 브랜드를 북미지역에 선보였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노드스트롬 바이어가 서울패션위크 참석 후 감명을 받아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지연·이주호 디자이너의 알쉬미스트가 영국계 백화점 레인크로포드 홍콩에 입점하는 등 신선하고 트렌디하며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디자이너연합회와의 갈등, 참가 디자이너 선정 문제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서울패션위크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목소리와 “한국패션의 정통성을 알리기에 다양성이 부족하다.”, “서울패션위크 관련기사는 연예인 참석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으로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라는 의견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일련의 사태는 서울패션위크가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고 본다. 한걸음 진보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