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동 시즌 여성복 업계는 다시금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한반도 전쟁설,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끊임없는 외부 악재가 산재하지만 새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지수와 의류비지출전망 등 소비 전반에 대한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때문이다. 업계는 추동시즌 돌입과 함께 매출 활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F/W는 구매 파워가 다소 높아지고 아우터 판매 메인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물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늘린 곳이 많았다.
기획력 높여라…고가 아우터 소구력 증가
상반기 물량 공세를 지양하고 특화 상품 전략과 스팟 생산으로 숨고르기를 거친 여성복 업계가 추동에는 좀 더 공격적인 전개에 나선다. 대신 가을 물량은 몇 시즌 째 더위가 길어지면서 다소 소극적으로 진행하고 겨울 시즌에 힘을 싣는 것이 역력하다.
맥시멀리즘 트렌드 지속으로 다양성의 공존함은 여전하나 추동에는 각 브랜드마다 다소 정제된 트렌드를 반영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두드러지는 경향은 겨울 아우터의 고가 비중이 다소 늘었다. 수입 소재 사용, 캐시미어 혼방, 패턴물 개발 등으로 공급이 넘치는 시대, 상품 변별을 높이기 위함이다. 전년에 이어 헤비물보다 경량물에 속하는 핸드메이드 코트의 강세는 여전하다. 다만 기존에는 솔리드물이 전반의 경향이었다면 올해는 패턴물, 고급화, 경량, 디테일 차별화 등으로 기획력을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는 다운·패딩 또한 코트류만큼 비중이 높아졌다. 대신 풍성한 후드 트리밍, 구스다운, 롱기장 등 다채롭고 고급감을 높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코트 수요가 많았던 캐릭터, 영캐릭터 등의 장르 구분 없이 캐주얼 착장의 추세가 지속되면서 코트와 점퍼류의 이분법적인 쏠림현상은 보기 드물다.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퍼와 모피류도 다시금 공급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고가 아우터에 대한 소구력이 다소 높아지면서 전체 물동량 중 과거 특종 공급 수준으로 늘린 곳도 상당수다. 가성비 소비 추세를 반영해 실용적인 퍼 베스트로 구색을 갖춘 곳도 있다. 스팟룸을 키워 추동 반응 생산을 통한 탄력적인 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재 고급화· 디테일· 패턴물 개발 등 차별화 박차
‘데코’는 추동 물량을 전년과 대비해 23% 늘려 잡았다. 체크패턴의 핸드메이드 코트와 이탈리아산 캐시미어 니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다. 밀도있고 빛이 가미된 딥한톤과 소프트한 파스텔 컬러로 모던하고 소프트한 감각으로 시그니처 디자인을 월별마다 내세워 구매 활성화를 도모한다. 리오더율은 20%로 잡았다. ‘앤클라인’은 물량보다 고급화에 주력했다. 풍성한 라쿤 후드 트리밍의 구스 다운패딩과 유럽소재의 코트, 캐시미어 100%함유 니트 등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다.
‘보브’는 전년 490억 원의 추동 물량에서 6% 증대한 520억 원의 물량을 투입한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소재의 코트류와 트렌드를 가미한 존재감 있는 아우터를 선보여 트렌드 선도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힌다. 이번 추동에는 가죽 배색과 리얼 무스탕이 믹스된 고급스럽고 볼륨감 있는 무스탕 코트를 전략상품으로 선보인다. 259만 원의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250pcs 초두로 출고하고 리오더 100%를 예상한다.
‘비지트인뉴욕’은 코트와 아우터 물량을 전년보다 증대해 전년대비 20%까지 물량을 늘렸다.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에 비해 한층 기장감이 길어진 아우터와 뉴베이직 스타일에 트렌디한 디테일을 가미한 아이템을 보강했다.
‘미센스’는 물량은 소폭 줄였지만 한 층 다채로운 스타일로 승부한다. 특히 고급화에 주력했다. 캐시미어, 알파카를 포함한 하이퀄리티 상품 25%, 코트 및 아우터 40% 비중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다양한 체크류와 트렌디한 디자인, 퀄리티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내내 선방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씨’는 상승세에 힘을 싣는다. 추동 물량을 전년과 비교해 20억 원, 8500pcs 늘렸다. 상품 적중도가 높아지면서 블라우스, 가디건, 자켓, 팬츠, 스커트, 트렌치코트, 니트 등 다채로운 전략 아이템을 월별 계절감에 맞춰 파워아이템으로 선정해 공격적으로 출고한다.
‘수스’는 니트와 코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인다. 실용적인 데이웨어를 멀티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유연한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년과 비교해 20%가량 물량을 늘렸다. 드라마 PPL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전략적 노출에 더 집중한다.
‘무자크’도 전반적인 소재 고급화를 통해 구매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디자인은 간결하지만 롱기장으로 패션성을 더하고 자수 디테일, 퍼 트리밍, 브로치 등으로 포인트를 준 아이템을 대거 선보여 트렌드를 반영했다. 전년과 비교해 20% 물량을 늘려잡았다. 온라인 체험단을 통한 다양한 SNS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
‘써스데이아일랜드’는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맥시 원피스류를 통해 마니아층 잡기에 나선다. 시그니처 아이템인만큼 리오더율을 30%까지 잡았다.
‘르피타’는 가을 에센셜 데님라인과 수트라인으로 객단가 높이기와 특화전략에 나선다. 코트, 자켓, 원피스를 내세워 매출 잡기에 주력한다. 전년보다 금액 25%, 수량 30%가량 늘려 공격적인 전개를 준비 중이다.
‘이사베이’는 코트와 다운류 기획 상품을 대폭 강화해 전년과 비교해 물량을 25%까지 늘리고 추동 시장 조기 선점을 위한 경량 다운을 전략적으로 선보인다. 예상 리오더율을 60%까지 잡았다.
‘비키’는 지난해 겨울 트렌드였던 핸드메이드 코트를 올해 더욱 강화했다. 디자인, 소재, 컬러를 한층 다양화하고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1만 장 이상 생산했다. 컬러도 핑크, 민트, 카멜, 라이트그레이, 와인, 카키, 네이비, 블랙 등 밝은 컬러부터 깊고 진한 컬러까지 다채롭다. 추동 상품을 전년과 비교해 10모델 1만916pcs, 택 금액 52억5000만 원 증대해 두배 가량 늘렸다.
‘샤이린’은 트렌치, 자켓, 점퍼 등 아우터 기획력을 대폭 높이고 페미닌한 스타일들의 착용감을 높여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가을과 겨울 상품은 8~14%까지 늘렸다.
‘에이비에프지’와 ‘에이비플러스’는 10%가량 물량을 늘렸다. 전년대비 매출목표가 20%이상 늘었으나 물량투입은 10%만 늘려 판매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선기획 투입보단 중의류 반응생산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지난해 코트류 판매가 월등했던만큼 울 혼방의 다양한 핸드메이드 코트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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