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골프의 박노준 대표가 ‘진정성 있는 골프웨어’라는 타이틀을 걸고 본격적인 성장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데니스 골프는 골프의류 및 다양한 용품까지 선보이는 종합 골프 브랜드로, 2003년 골프 용품 전문업체 ‘포시즌’으로 시작했다. 2008년 5월부터는 데니스 골프 의류 사업 부분을 런칭하며 본격적으로 골프웨어 업계에 진출했다.
박노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골프웨어 브랜드 엘로드, 잭니클하우스의 기획MD로 골프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삼성물산 패션부분의 유통 MD를 거치며 기획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회사 생활을 하며 본인사업에 늘 갈증을 느껴왔던 박 대표는 퇴사 후 그간 익혀온 노하우를 가지고 당시 수중에 있던 3000만원의 자금으로 ‘포시즌’이라는 골프 용품 프로모션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후 첫 영업 활동으로 MD시절 인연을 맺은 유통업계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신세계백화점 본사를 찾아갔습니다. 도전정신만으로 문을 두드렸던 그곳에서는 그동안의 모습을 눈여겨본 한 상무님이 저를 믿고 PB브랜드 ‘토미아머’의 제조업자 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이하 ODM) 주문을 줬습니다”라며 첫 성과를 말했다.
이후 타이틀리스트에서 4억 원 가량의 바람막이 점퍼를 오더 받는 등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성장을 했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도 다수의 세계적인 유명 골프용품 회사 ODM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골프가방의 50% 이상이 저희 회사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보면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데니스 골프는 지금까지의 패션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시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국민적 화두로 떠오른 가상화폐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 도입이 그중 하나다. 데니스 골프는 비트코인 사용 활성화를 위해 HTS한국블록체인거래소와 업무 협약을 체결, 전국 80여개 매장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골프의류 및 용품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은 지난달 26일 서초직영점과 도곡점에 시범 적용됐으며 이번 달 중으로 나머지 전국 80여개 매장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편이지만, 가상화폐의 본질적 기능을 골프와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 시도하게 됐다”라며 “가상화폐 거래부터 사후 관리까지 신속하고 차별화된 거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상화폐 이용자의 경우 모바일 및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이 다수인만큼 신규고객 유입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201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캐릭터를 테마로 한 골프장을 오픈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평일 오전 시간대 주 고객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착안, 그들의 만족도를 높여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결과적으로 여성고객이 15% 이상 증가하는 등 지금까지도 여성 골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대표 남자 골퍼 ‘최경주’ 선수와의 인연을 꼽았다. “최경주 선수는 2010년도에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2011년 골프웨어 런칭을 계기로 본격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라며 “최경주 재단 후원 및 기부를 하며 스포츠 정신 함양은 물론 골프 유망주 발굴을 통해 기업 운영의 시너지효과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성취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데니스 골프는 작년부터 이어온 공격적인 경영과 더불어 내실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박 대표는 “단순히 매장 개수를 늘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수매장 확보가 관건이다”라며 “올 한해는 매출액에 집중하기 보다는 효율성 높은 매장 확보를 통해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데니스 골프는 2017년 연매출 250억,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개에서 120개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연매출 3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박노준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떤 아이템이든 치열하지 않은 시장은 없다”라며 “진정성 있는 노력이 없다면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사의 30만 원대 고가 의류와 비교해 소재, 퀄리티, 디자인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는 가성비를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며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라며 인터뷰의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