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의 확산세가 매섭다.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합리주의에 입각한 신경제 시스템이 대세로 떠오른 것. 에어비앤비, 우버 등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가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드는 가운데, 패션 공유 플랫폼 ‘더클로젯’이 글로벌 패션업계의 미래 대안으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더클로젯컴퍼니(대표 성주희)의 더클로젯은 개인의 옷장에 잠들어 있는 옷과 가방을 타인에게 빌려주고, 타인의 상품을 빌려 쓰는 패션 공유 플랫폼이다. 2016년 7월 법인 설립, 같은 해 9월부터 서비스를 진행한 더클로젯은 작년 2월 의류 및 패션액세서리가 모두 포함된 개념의 ‘셰어링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더클로젯은 최근 6개월 동안 20배가 넘는 높은 성장세와 함께 급속도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옷을 빌려주는 셰어러(Sharer)가 옷과 가방을 등록하면, 렌터(Renter)는 TPO(시간·장소·상황)와 본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빌려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셰어러는 옷장의 공간만 차지하는 안 쓰는 옷과 가방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렌터는 저렴한 비용으로 매달 새 옷을 입을 수 있다. 주요 고객은 2030대 직장인 여성이다. 1회 이용권, 5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월정액 이용권 등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더클로젯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관건은 ‘신뢰감’을 얻는 것이다. 옷이 손상되거나 분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손상, 분실에 대해 책임을 지는 ‘A/S 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렌터는 월 5000원의 보험금으로 수선비 10만원 한도 내에서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커버할 수 있다. 저렴한 보험료는 물론 수선비가 10만원을 넘어가는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도가 높다.
셰어러도 걱정 없다. 분실에 대해 더클로젯이 100% 책임을 지며 전문 세탁업체와 제휴해 세탁, 수선, 보관 등 체계화된 관리로 새 옷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셰어러를 위한 렌탈 예측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통해 셰어러에게 예측 가능한 렌탈 횟수와 수익을 알려준다. 또한 자체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공유 관계의 양방향 소셜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 신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성주희 대표는 더클로젯을 “이성과 감성의 집약사업”이라고 말한다. 패션이라는 감성적인 분야를 다루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이 뒷받침돼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패션 총괄직책에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희원을 영입했다. 김 디렉터는 지젤 번천, 미란다 커, 시에나 밀러 등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들의 스타일을 만들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자타공인 글로벌 패션 전문가이다.
앞으로 김 디렉터는 셀렉션 구성, 스타일링 제안, 콘텐츠 생산 등 패션파트 전반을 총괄함은 물론 인플루언서로서 고객과 소통을 담당하며 커뮤니티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 글로벌 패션업계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끌어모아 더클로젯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성주희 대표는 “소유 가치보다 경험이 중요한 시대가 옴에 따라 개개인의 옷장은 점점 작아질 것”이라며 “올해 안에 월 10만 명 고객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더클로젯 거점을 세워 옷가방 없이 여행을 다니며 빌려 입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옷장에 잠들어 있는 옷을 깨워 의식 변화를 이끌고 문화를 이끌어 가는 주역이 돼 패션계의 에어비앤비가 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