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어디가세요?” 한 직원이 묻자, “놀러간다~”라고 말하는 CEO. 에스테틱 화장품 전문 회사 ‘제이윤코스메틱’의 흔한 풍경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놀다보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고, 유쾌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광걸 최고경영자(CEO·사진). 보그, 지큐 등을 발행하는 국내 대표 패션잡지 발행사 두산매거진에서 20년간 근무하며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던 이광걸 대표가 화장품 회사 CEO로 인생 2막을 열며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이 회사 대표로 부임한 이 대표는 20년간의 잡지사 근무 경력을 살려 ‘디벨로퍼(developer, 계획적·종합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키는 사람)’로서 뷰티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매거진 업계에 오래 있다 보니 트렌드에 따른 사회 흐름을 읽는 비즈니스 능력만큼은 자신 있었다”라며 “창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많지만 그간 경험,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윤코스메틱은 당연한 말이지만 그 어떤 뷰티 브랜드보다 화장품 본질에 충실하다. 대기업 못지않은 제품 개발 및 투자를 하고 있으며, 자체 R&D팀을 통한 제품력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제품을 경험해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SNS상에서 이슈 뷰티 아이템으로 자주 회자되곤 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3040 타켓의 에스테틱 뷰티 브랜드 라뮤즈(LA MUSE), 1020 타겟 홈에스테틱 뷰티브랜드 렛미스킨(let me skin)이 있다.
라뮤즈는 지난해 12월 GS홈쇼핑 런칭 이후 4차례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스킨리페어 시그니처 마스크’가 있다. 이 제품은 바이오 셀룰로오스 원단 시트로 제작돼 우수한 밀착력, 피팅감은 물론 일반 마스크팩과 비교해 최대 1시간동안 수분을 공급해주는 고기능성 마스크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마스크팩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를 낳으며 재구매율 95%를 넘는 등 3040여성 사이에서 필수 뷰티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렛미스킨은 10대와 20대 젊은층에게 사랑받는 홈케어 에스테틱 브랜드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뷰티앤헬스(H&B) 스토어 ‘랄라블라(前 왓슨스)’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일명 ‘알약팩’이라고 불리는 울트라 H2O 모델링 마스크팩이 있다. 알약팩은 에스테틱은 피부미용 전문가에게 받는 피부관리 에스테틱을 누구나 쉽게 집에서 셀프로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을 비롯해 일본 바니스뉴욕 6개 지점에도 입점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이윤코스메틱은 지난해 약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 전 지점 입점을 통해 국내 시장 활로가 더욱 확장되는 추세에 있다”며 “국내는 물론 기존 진출해 있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 남미 시장 등 글로벌 시장 확대도 앞두고 있어 올해 더욱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연매출을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3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너뷰티 브랜드 엠뉴(emnu)를 런칭해 라이프스타일 뷰티시장까지 넘보는 등 매서운 확장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뷰티회사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패션과 뷰티를 구분하는 경계가 사라지고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일 것”이라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없어서는 안 될 헤리티지 강한 뷰티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