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요섭·안지수 대표의 테일러링 기반 남성복 브랜드 ‘수트에이블(SUITABLE)’이 진화된 정장 맞춤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본지 스타트업 시리즈 9번째 게스트로 소개된 수트에이블은 1년 사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동시 성장하고 있다.
올해로 런칭 4년차를 맞은 수트에이블은 ‘SUIT(수트)’와 ‘ABLE(할 수 있는, 재능 있는)’의 합성어다. 신요섭·안지수 대표 두 사람은 한양대학교 동문으로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 브랜드 런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기에 역량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신 대표는 이랜드 전략기획실, 안 대표는 LG마케팅본부에서 1년간 기초를 닦았다.
특히 신 대표는 이랜드 전략기획실에서 다수 패션·유통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만을 위한 가치 있는 옷’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보게 됐고 이를 ‘맞춤’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했다.
수트에이블은 원단샘플, 줄자 등 필요한 도구를 들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맞춤양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셔츠를 메인으로 한 기성복 라인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했다. 주 고객은 35~55세 그루밍족이다. 고객에게 최적화된 옷을 컨설팅하고, 직접 1:1로 맞춰주는 라이프스타일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한다. 자체 사이트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고 있으며 수트 스타일링을 포함한 헤어와 메이크업, 신발까지 스타일링 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성복 라인의 몇몇 셔츠 제품은 4차 리오더를 진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요인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인 ‘사이즈 데이터’에 있다. 고객의 체형과 사이즈를 분석하고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해 선보인 셔츠는 핏, 소재, 디자인 등 요소별 고른 만족도를 보이며 브랜드 효자상품이 됐다. 맞춤 서비스를 통해 쌓인 데이터가 기존 기성복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수트에이블만의 무기가 된 것. 신요섭 대표는 이 기성복 라인을 통해 20대 젊은 고객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테일러 카’ 서비스가 현실화 되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요섭 대표는 “테일러 카 서비스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3D 바디 스캐너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한 단계 진화한 맞춤정장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늦어지게 됐다.
세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고객 만족도를 최고로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고객들은 맞춤양복의 가장 큰 불만족 사항중 하나로 테일러마다의 체촌 방식 차이를 꼽는다. 같은 테일러샵 일지라도 테일러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기 때문. 이 3D 스캐너는 이러한 오차를 줄여 소비자 신뢰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이와 함께 수트에이블은 3D 프린터를 통한 개인 맞춤형 액세서리 상품도 기획하는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이색 서비스로 세계 수준의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대외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