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용산, 서대문, 은평 등 서울 서북권 의류봉제업체 지원 거점 기관인 서북권패션지원센터(이하 서북권센터)가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권역별 패션제조업 지원체계 구축의 마지막 단계로 서북권센터 조성을 완료했다. 오늘(30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운영에 나섰다.
서북권센터는 봉제공장이 밀집한 만리재 고개 인근에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하1층~지하 2층에 연면적 238㎡규모로 조성됐다. 재단실, 패턴 봉제교육장,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서북권 봉제업체 총 1246개사가 의류샘플 제작을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패턴·캐드-재단-봉제-마감’ 전과정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공정이 구축됐다.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환경구축 ▲봉제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육 ▲신진 디자이너와 숙련 장인간 협업 지원에 역점을 뒀다. 특히 의류제조과정이 스마트공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돼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픈 행사에는 전순옥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대표와 노웅래 국회의원(서울 마포구갑) 및,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박병두 서울봉제클럽협동조합 등이 오픈을 축하하며 현판 개막식을 가졌다.
최판규 서울시 문화융합경제과장은 “이 사업은 2015년 7월 지역 봉제인들의 제안으로 봉제 밀집지역이 많은 공덕동 만리재에서 시작됐다”며 “추진과정에서 소음과 통행불편 등 시민들 이견이 있어 2017년 1월 지금의 부지에 사업지를 변경했다”고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전순옥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대표는 축사에서 “서울 전역에 있는 봉제 공장들을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고급화로 전환시켜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디자인 아웃소싱 MD, 디자이너가 서울로 올 수 있게 해야한다”며 “이들이 한국에서 샘플을 만들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봉제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서북권센터가 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북권센터 지상 2층에는 패턴·캐드교육실을 비롯한 본봉(기본 봉제장비), 니혼 오바로크(신사복 및 숙녀복 옆구리 재봉), 웰팅기 (신사복 주머니 제작 봉제), 바큠다리미 등이 구비돼 있다. 패턴 캐드도면실에서는 캐드로 그린 도면이나 스캔한 도면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전송해 재단단계(지하1층)로 보낼 수 있다.
지하1층에는 시마세이키(SHIMA SEIKI)사의 P-CAM160 재단기가 설치돼 있다. 의류용 원단 재단에 최적화된 이 재단기는 원단에 따라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신사정장 한 벌을 3분 만에 재단한다. 하루에 맞춤 정장은 80벌, 티셔츠는 2000장 재단이 가능하다.
이달부터 서북권센터는 신진 디자이너와 봉제장인이 협업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와 패턴사, 봉제기업 간 협업의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청년 디자이너와 봉제 숙련공이 함께 하는 협업모델을 안착시켜 지역 영세사업장의 일감 부족현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서북권패션지원센터 개관으로 수작업 중심의 전통적인 의류제조과정이 ‘스마트공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돼 향후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북권센터는 서울시가 지원하며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한다. D3D와 유스하이텍이 위탁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