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디자이너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에디션 청담인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를 그랜드 오픈했다. 이날 공개한 15층 규모의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이상봉 디자이너 아카이브 컬렉션과 신진들 쇼룸인 ‘230’, 이청청의 라이(LIE)쇼룸 등을 볼 수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 아카이브 컬렉션은 회랑형식으로 꾸민 공간에 국내외에서 인기를 누린 의상 70여점을 선보였다. 2005년부터 최신 의상인 2019SS컬렉션을 전시했다.
모든 컬렉션은 과거에서 영감을 받고 동시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담았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이상봉의 건축과 구조, 인간의 몸과 옷의 상관관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2006년은 이상봉 디자이너가 한글을 패션에 선보인 첫 해다. 2006FW 컬렉션은 서체의 아름다움과 바로크적인 실루엣을 강조했다. 이 디자이너는 지인인 화가 임옥상, 소리꾼 장사익 등과 주고받은 손글씨와 편지의 서체가 아름다워 옷에 접목했다.
2013F/W 컬렉션은 한옥의 창틀에서 영감을 받았다. 창문틀 구조와 패턴을 표현하는 선들이 드레스와 코트에 볼륨감으로 표현됐다. 텍스처 변형과 재단, 패턴을 통해 구조적인 요소를 만들어 여성스러움과 관능미를 드러냈다.
이번 컬렉션은 1960년대 레트로를 재해석했다. 현대와 미래 시간 속에서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창살의 새로운 변화를 담았다. 모던하게 정제된 실루엣 안에서 도시적인 감성과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부각됐다.
2014년 S/S컬렉션에서는 한국인의 긍지와 숭고함이 담긴 꽃 무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화이트와 블랙을 기본 컬러로 사용했다. 핑크와 블루 포인트로 무궁화의 전체 컬러를 완성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이상봉은 런웨이 무대는 숲 속으로 꾸몄다. 모델들이 걸어 나올 때마다 숲 속 님프를 연상케 했다.
2009S/S는 한국 전통 조각보를 컬렉션에 응용했다. 서울디자인 올림픽 심볼인 ‘디지털 큐브’를 해체, 조합해 큐비즘 시대를 환기시켰다. 디지털 큐브는 해체되고 조합돼 옷의 프린트가 되기도 하고 구조적이며 건축적인 실루엣과 디테일로 녹였다.
또한 이 큐브 조각들은 전통 조각보와 만나 오트쿠튀르적인 정교한 바느질을 통해 몬드리안적이고 미래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VIP리셉션에는 중국 디자이너 마오찌홍 등 패션계 바이어 및 언론인, 유명 인사와 셀럽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