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 패션시장이 작년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고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패션시장은 작년 42조 4704원으로 -1.6%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9% 성장으로 전환됐다. 이어 하반기에도 3.6%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성장은 백화점 부문이 주도했다.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고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백화점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또 한가지 요인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소비 심리 자극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2018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실제 백화점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올해 들어 매달 전년대비 10% 이상씩 증가하며 전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점포당 매출은 1월과 4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지속적으로 2~9%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7~8월에 개최된 겨울 패션상품 선판매와 명품브랜드 할인 등 마케팅 효과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복종별로는 캐주얼과 스포츠 의류가 성장을 견인했다. 2017년 성장세가 주춤했던 캐주얼 시장은 아우터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해 6.2% 성장한 16조 1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주얼은 국내 패션시장의 36.5%를 차지, 단일 품목으로는 비중이 가장 크다.2년 연속 하락세에 놓였던 스포츠의류 시장도 작년 롱패딩 열풍에 이어 올해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11.7% 성장한 7조 9451억원이다. 반면 성장세를 지속하던 가방과 신발은 침체가 예상된다. 하락폭이 가장 큰 신발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6조3018억원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다년간 저성장 기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 패션기업은 향후 '디자인 혁명'에 대한 전략이 필수인 것으로 지적했다.▲스트리트 패션 아이템의 상업화 ▲신진 디자이너의 실험적 아이디어를 매출과 연결시키는 기술 ▲유행을 선도하는 메스티지 아이템 개발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저가와 스피드, 카피(모방)으로 일관된 'SPA 패션기법'과 식상함에서 탈피해 한국적 유행패션의 정체성이 모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아울러 해외 시장에서 유입되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과 디자인을 한국에 맞게 끌어안는 포용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괴짜들과 이방인들이 (한국에) 와서 마음대로 아이디어 발산을 할 수 있는 창조적인 디자인 환경을 조성해 포용의 품을 넓히면 한국 패션시장 발전의 가능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Korea Fashion Market Trend 전망세미나'를 개최한다.